인천 부평에 사는 회사원 김모씨(45)는 몇 년 전부터 목이 뻣뻣하고 뒷머리가 무겁고 지끈거리는 등 몸이 쑤셨다.

큰 병에 걸린 게 아닐까 싶어 병원을 찾았다가 근육이 뭉쳤다는 설명을 들었다.

김씨처럼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목 어깨 허리 등의 근육통증을 호소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업무가 전산화되면서 움직이기보다는 책상에 종일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는 시간이 증가한 게 큰 이유다.

이런 증상은 통증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만성피로와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흔하므로 통증이 심해지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약을 사먹거나 찜질방 사우나 스포츠마사지 등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

바른 자세 유지,스트레칭,전문 재활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잘못된 자세가 근막통증 증후군의 원인=목 어깨 등 허리 등의 근육이 딱딱하게 뭉쳐 통증을 일으키는 근막통증 증후군은 근육이 지속적인 긴장 상태에 놓여 영양분과 산소가 근육에 부족하게 공급돼 발생한다.

특히 컴퓨터 사용으로 인한 근막통증은 두통,심하면 손저림 증상까지 동반한다.

컴퓨터 자체보다는 잘못된 자세와 습관이 훨씬 중요한 요인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자세는 턱을 앞으로 빼거나 손으로 턱을 괴는 것이며 자판을 보려고 장시간 목을 구부리는 것도 좋지 않다.

◆컴퓨터 작업시 올바른 자세=컴퓨터의 모니터는 눈과 거의 같은 높이에 위치해야 한다.

키보드의 높이는 팔꿈치가 90도 이상 구부러지지 않는 위치에 놓는 게 적당하다.

타이핑할 때는 고개를 바로 들고 정면으로 모니터를 바라봐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무용 책상은 대부분 키보드를 놓을 자리가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키보드 보관 서랍이 별도로 있거나 컴퓨터 전용인 낮은 책상을 구비하는 게 좋다.

작업할 문서는 모니터와 아주 근접한 위치에 놓아 타이핑할 때 필요없이 고개를 돌리거나 숙이는 일을 줄여야 한다.

의자의 높이는 등받이에 허리를 기대고 앉았을 때 무릎이 엉덩이보다 10도 정도 올라올 정도가 적합하다.

팔걸이는 의자 바닥에서 25㎝ 높이에 있어야 한다.

등받이는 체중이 가해졌을 때 충격이나 압력을 견뎌낼 정도로 탄력과 강도가 있어야 하며 허리를 곧추 세울 수 있도록 약간 뒤로 젖혀지는 게 좋다.

등받이가 직각이면 허리와 목을 지나치게 앞으로 당기게 돼 좋지 않다.

회전의자나 등받이가 없는 의자는 삼가야 한다.

◆심하면 전문 재활치료 필요=이처럼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휴식을 취하며 컴퓨터 작업 도중 어깨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근막통증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계속되면 근육의 지속적인 긴장 상태가 굳어져 치료가 점점 어려워지므로 전문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심한 근육통증인데 치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증상이 악화하고 만성통증과 이로 인한 불면증이 초래될 수 있다.

전문 치료법으로는 통증 유발점에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 등을 놓는 방법,전기침으로 불리는 근육내신경자극치료법(IMS),근육을 이완시키는 스트레칭,근육강화 운동,온습포 등이 있으며 비교적 쉽게 근막통증을 치료할 수 있다.

김영경 산재의료관리원 대전중앙병원 재활전문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