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박찬호의 지극한 한국팬 사랑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의 우케송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온 박찬호는 경기 후 운동장을 떠나기 전 사인을 요청하는 약 40여명의 한국 팬들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중국 공안들이 이를 저지하면서 한국 팬들과 몸싸움이 벌어지자 박찬호는 고함을 지르며 중국 공안에게 강력하게 항의했고, 팀 동료들이 기다리는 버스에 탑승하라는 다저스 팀 관계자들의 요청도 거부했다.

박찬호는 "저 팬들은 내 사인을 받기 위해 멀리 한국 에서 온 사람들이다. 택시를 타고 갈 테니 먼저 가라"고 버텼다. 결국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사무국 관계자들이 16일 경기 후 사인회 자리를 마련해 주겠다는 타협안을 냈고, 그제서야 박찬호는 한국어로 한국 팬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준 뒤 버스에 올랐다.

이번 일 외에도 박찬호의 한국 사랑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

조국이 불러준다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말하는 박찬호는 대표팀에도 출전을 자청해 한걸음에 달려오는가하면 주장까지 맡아 열의를 갖고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박찬호는 경기 전에 한국 팬들에게 메이저리그 야구를 보여주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LA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앞으로 큰 야구 시장이 될 테지만 한국에도 메이저리그 팬이 많다. 메이저리그가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지 아는가? 한국에서 메이저리그가 주관하는 야구교실이나 시범경기가 열려 은퇴하기 전에 한국에서 공을 던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국내 팬들은 "역시 박찬호"라며 그의 지극한 나라사랑에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