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어김없이 악재가 몰려오는 형국이다.

주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잃은 증시가 월요일만 되면 미국발 악재로 더 큰 몸살을 앓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주에도 지난 주말 고용 지표를 통해 확인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3일엔 트리플위칭데이가 예정돼 있는데다 미국의 소비지표와 중국의 물가지수 발표 등도 기다리고 있어 쉽지 않은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경계심을 유지하는 가운데 투자 종목과 기간을 압축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10일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미국 증시 급락으로 국내 증시도 주초 약세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지난 주말 외국인들이 현선물 동시 매도 규모를 늘린 것도 추가 하락을 염려한 포지션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닥 확인은 미뤄질수 있으나 고용지표로 크게 홍역을 치룬 미국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

이번주 발표될 미국의 소비지표나 주요 투자은행들의 실적 발표 등이 2차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여기에 FOMC 회의가 사정권 안에 진입함에 따라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이번주엔 주 후반으로 갈수록 시장이 기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스태그플레이션이나 신용위기 문제가 진행형 악재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보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면서 "금리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른 현 시점에서 원자재 가격의 추가적인 상승 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8일 FOMC 회의에서 0.75%P의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투기자금의 상품시장 베팅도 현 시점이 클라이막스가 될 수 있다고 설명.

신용위기 문제는 주요 투자은행들의 실적 시즌과 맞물릴 3~4월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직전 저점을 이탈하긴 했지만 중장기 추세를 훼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직 희망의 끈을 놓을 필요는 없다"면서 "FOMC 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반등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인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부 변수와 함께 선물옵션만기로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주요 변수를 확인하는 동시에 개별 종목들을 중심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최근 원/엔 환율이 급등하면서 IT주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면서, 원/엔 환율과 동조화를 보이는 IT와 자동차 업종의 대표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의 1분기 GDP와 기업실적 발표전까지는 공개되는 주요 지표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등락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기술적 매매 전략을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해외 뮤추얼 펀드의 급격한 자금 유출은 진정됐지만, 신규 자금의 조기 유입은 아직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

미국과 중국의 물가와 소비 지표에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선물옵션 관련 변동성에도 대비하라면서, 당분간 시장이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점에서 특정 업종이나 종목에 국한하지 않는 박스권 트레이딩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