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미군 반환 공여구역과 주변 지역 활용계획이 담긴 1단계 발전종합계획안이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남북 접경지역 및 군사보호시설 등으로 인해 낙후됐던 경기 북부지역의 공공 및 민자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더욱이 경기도 내 미군기지 중 12곳이 반환 공여 대상지에 포함돼 있고 이들 지역 대부분이 올해 중 수립할 2단계 발전종합계획안에 포함될 것으로 보여 공여지 개발 효과는 파주,의정부에 이어 동두천,연천 등 경기 북부 전 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는 행정자치부가 지난 12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제출한 1단계 발전종합계획에 대한 중앙발전위원회 심의를 열고 미군 반환 공여구역을 중심으로 한 경기도의 개발사업안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개발사업은 국지도 및 국도 대체우회도로 사업 등 공공사업 74건(2조7217억원)과 관광레저단지 등 민자사업 5건(4조4433억원) 등 79건,7조1650억원 규모다. 1단계 사업은 올해부터 2017년까지 연차적으로 이뤄진다. 도는 오는 3월까지 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중앙 정부와 협의를 거쳐 4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의 1단계 발전계획 133개 사업 중 79개 사업이 확정됐다"며 "이 중 파주시의 캠프 자이언트와 캠프 에드워드,의정부시의 캠프 라과디아 등 3개 반환 부지의 개발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개발 사업은 반환 구역 주변의 관광지 개발과 하수 및 도로개설사업 등 공공사업이다.

파주시는 캠프 에드워드 부지 약 8만㎡를 포함한 주변 지역 99만㎡와 캠프 자이언트 부지 17만870㎡에는 복합교육연구단지를 건설해 이곳에 각각 이화여대와 서강대의 제2캠퍼스를 유치할 예정이다. 이화여대와 서강대는 이미 2006년 10월과 지난해 2월 각각 파주시와 캠퍼스 건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10년까지 캠퍼스를 완공하기로 했다.

또 의정부시는 캠프 라과디아 부지 13만6524㎡에 주요 간선 도로를 개설하고 향후 상업지구와 문화ㆍ공원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에 확정된 주요 사업에는 포천시 관광레저 단지인 에코 디자인 시티 조성도 포함돼 있다. 포천시는 산정호수 일대인 일동면과 이동면에 스키장,골프장,온천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1단계 사업에서 제외된 지역 현안사업도 2단계 발전종합계획에 반영해 올 상반기 중 행자부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의 주한 미군 반환 공여구역 면적은 172.97㎢로 전국 반환 공여 면적(177.97㎢)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의정부=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