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더 시장에서 하드디스크(HDD) 방식이 주류로 떠올랐다.

반면 1년 전까지 최대 비중을 차지했던 테이프 방식은 급속히 퇴조하고 있다.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열풍으로 고화질(HD) 동영상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저장용량이 크고 사용하기 편한 HDD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디지털 제품 시장조사기업인 GfK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현재 HDD 캠코더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42%를 차지했다.

1년 전인 2006년 10월 HDD 캠코더의 점유율은 27%에 불과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HDD 캠코더의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말 52%로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테이프 방식 캠코더는 급격히 퇴조하고 있다.

2006년 초 60%에 달했던 점유율이 같은해 10월 말에는 46%,지난해 10월 말엔 17%로 곤두박질했다.

이용하기는 편하지만 용량 제한이 많은 DVD 방식도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에 점유율이 19%에서 10%로 떨어졌다.

HDD 캠코더가 인기를 끄는 것은 고화질 동영상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테이프 방식 캠코더로는 HD급 동영상을 촬영할 수 없다.

HD급으로 촬영할 경우 저장공간이 커야 한다.

HDD 방식은 저장공간이 50~60기가바이트(GB)나 돼 문제가 없다.

테이프나 DVD 방식과 달리 촬영할 때마다 저장매체를 바꿀 필요가 없고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캠코더 가격이 빠르게 하락한 것도 HD 방식이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다.

100만원을 웃돌았던 HDD 캠코더 가격이 뚝 떨어져 지난해 여름 이후엔 50만원대 제품까지 나왔다.

테이프 방식의 캠코더는 저장용량이 작고 화질이 흐린데도 1년 전까지만 해도 100만원을 웃돌았다.

소니,파나소닉,삼성전자 등 주요 메이커들은 주력 제품을 속속 HDD 캠코더로 교체하고 있다.

소니의 경우 100만원대 'HDR-SR5'와 70만원대 'DCR-SR200',50만원대 'DCR-SR42'가 주력 모델이다.

파나소닉은 90만원대 'SDR-H250GD'를,삼성은 50만원대 'VM-DC570'을 HDD 캠코더 주력 모델로 밀고 있다.

윤여을 소니코리아 사장은 "UCC 열풍으로 소비자들은 동영상을 보다 쉽게 찍고 빠르게 편집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게 됐다"며 "PC와 연결해 편집할 수 있는 HDD 방식 캠코더는 여러 가지 면에서 UCC 트렌드와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