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는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게 하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가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가 평정했던 SNS 영역이 최근 싸이월드가 주춤하면서 변화를 맞고 있다.

이 분야에 새롭게 도전하는 SNS는 오프라인의 관계를 단순히 온라인으로 옮겨놓는 싸이월드 방식은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과거 채팅 사이트와 같은 무차별적인 관계도 지향점은 아니다.

좀더 차분하고 전략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서비스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블로그가 활성화되면서 블로그와 SNS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연령별,직업별,서비스 영역별로 세분화되는 것도 2008년 SNS의 새 흐름 중 하나다.

◆연령별,영역별 특화

1세대 채팅 사이트인 세이클럽(www.sayclub.co.kr)은 음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SNS를 2월께 오픈할 예정이다.

음악을 매개로 한 SNS라는 점에서 전혀 새로운 시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이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이기원 사장은 "음악 서비스 쥬크온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혀 새로운 음악 SNS를 새해 초반에 선보일 계획"이라며 "음악에 대한 공통의 관심을 바탕으로 서로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4살 동갑내기 대학생 이해진 주상돈 두 젊은이가 지난해 10월 오픈한 '루키'(www.rukie.co.kr)는 대학생에 특화된 SNS다.

'한국판 페이스북'을 지향하는 루키는 현재 시범적으로 서강대와 한양대의 대학교 커뮤니티를 사이트에 입점시켜 서비스 하고 있다.

루키는 전국의 주요 대학 커뮤니티를 통합 서비스하는 SNS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맥 사이트 링크나우(www.linknow.kr)는 전략적인 인맥에 특화된 서비스다.

이 사이트는 싸이월드나 프리챌과 같은 기존 포털 서비스가 채워주지 못했던 전문적인 영역의 인간관계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블로그와 연결

블로그에 커뮤니티 성격을 결합한 '미투데이'(www.me2day.net)도 눈에 띄는 SNS다.

미투데이는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이를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되지만 동시에 온라인에서 친구들을 새롭게 만나고 사람을 사귀는 것을 지향한다.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시작한 가치 네트워크 '피플2'(www.people2.co.kr)는 대학생과 20~30대 직장인 등 젊은이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추구하고 있다.

가치 네트워크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온라인 인맥 구축을 통해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고 사회생활의 가치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형성 초기 단계에서 하루 평균 방문자가 1000여명에 불과하던 이 서비스는 최근 하루에 7000명이 들어오고 전체 회원이 1만4000명에 이르는 사이트로 성장했다.

블로거들의 연합체인 태터앤미디어는 단순 블로그 네트워크에 머물지 않고 온라인 오피니언 리더들의 강력한 SNS로 부상하고 있다.

합치면 수백만 명이 방문하는 블로거들의 네트워크가 어떤 SNS보다 토론과 지식 교환에서 강점을 보이면서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모바일 SNS 본격화

2008년은 모바일 SNS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SK텔레콤이 지난해 말 유ㆍ무선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인 'tossi'(토씨)를 내놓았다.

토씨는 휴대폰이나 유선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생각을 기록하고 인맥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자신이 가입한 이동통신사와 상관없이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의 특징은 인맥 통합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휴대폰 주소록이나 메신저에 등록된 지인을 '친구'로 초대할 수 있고 토씨에 가입하지 않은 지인에게도 문자메시지와 메신저로 글을 알릴 수 있다.

문자나 메신저를 이용해 토씨 사이트에 글을 올릴 수도 있다.

과거 싸이월드나 퍼피레드 같은 SNS가 모바일에서 시도됐지만 상대적으로 제한된 기능과 이용료 부담 등으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인맥관리라는 보편적 수요가 있는 영역에 특화된 모바일 SNS로 이 시장을 연다는 방침이다.

김수일 SK텔레콤 상무는 "토씨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라며 "앞으로 유ㆍ무선 네이트,싸이월드 등과 접목해 웹2.0 시대의 새로운 유ㆍ무선 커뮤니티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