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 인기 가수이자 배우로 활약하던 임상아씨(34)가 뉴욕에서 활동하는 핸드백 디자이너로 변신해 한국에 돌아왔다.

제일모직이 해외에서 활약하는 디자이너를 발굴,후원하는 제3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26일 서울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한 것.

1994년 화장품 CF로 데뷔,드라마와 뮤지컬에 출연하고 3장의 앨범을 내는 등 왕성한 활동으로 인기 스타의 길을 걷던 그는 1998년 돌연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활동을 접으면서 무성한 소문들을 남겼다.

임씨는 "뮤지컬을 더 배우려고 뉴욕으로 건너갔는데 2001년 패션으로 전공을 바꿨다"며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연예인으로 활동할 때부터 직접 옷을 디자인해 입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의 유명 패션스쿨인 파슨스에서 2년간 패션 디자인과 패션 비즈니스를 공부한 임씨는 스타일리스트 빅토리아 바틀렛과 리사 본 와이즈의 어시스턴트로 일하면서 뉴욕 패션계에서 본격적인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렇게 2년간 어시스턴트로 활동하면서 패션 소품으로 가장 눈길을 끄는 핸드백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그는 "같은 옷을 입어도 어떤 액세서리를 매치하느냐에 따라 180도 달라 보일 수 있다"며 "내가 디자인해 내놓고 있는 '상아(Sang A) 백'은 유행을 좇는 브랜드보다는 감각과 스타일을 가진 이들의 개성을 부각시켜 주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아 백은 베벌리힐스와 뉴욕의 고급 백화점인 니만마커스에 입점돼 있고,맨해튼 쇼룸과 홈페이지(www.sanga.com)를 운영하고 있다"며 "화려한 장식 대신 악어가죽,뱀피 등의 독특한 소재와 심플한 디자인,컬러가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브랜드는 현재 세계 16곳에 진출해 있다.

국내에서도 서울 청담동의 멀티숍 '쿤'에서 판매하고 있다.

그의 브랜드는 키이라 나이틀리,린지 로한,미샤 바튼 등 할리우드 유명 스타들이 레드 카펫에 들고 나와 TV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얼마 전 미국 패션잡지 보그지에도 소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임씨는 특히 디자이너로서의 능력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역량을 함께 갖추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상아'는 패션 주무대인 뉴욕에서도 럭셔리 핸드백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고.

2001년 미국인과 결혼해 네 살 된 딸 올리비아를 둔 임씨는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 행복하다"며 "앞으로 가방뿐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토털 브랜드로 확장시키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