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론 한센 美사이먼스 스쿨 부학장 >

"지금 한국 MBA스쿨을 보면 마치 20년 전 유럽의 학교를 보는 것 같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한국에서도 유럽 최고의 비즈니스 스쿨인 인시아드(INSEAD) 같은 학교가 나오리라고 생각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금융전문대학원과의 복수학위 체결을 위해 29일 방한한 론 한센 미국 사이먼 스쿨(로체스터대 비즈니스 스쿨) 부학장은 "한국 비즈니스 스쿨의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사이먼 스쿨은 파이낸셜 타임스 랭킹 22위,금융 분야 랭킹 5위로 금융 분야에 특화한 비즈니스 스쿨이다.

한센 부학장은 "이미 성장한 유럽보다는 현재 급성장 중인 한국에서 새 가능성을 찾고 있다"며 "이 때문에 아시아 비즈니스 스쿨 중 최초로 한국의 KAIST와 복수학위를 체결하게 됐다"고 배경 설명을 했다.

사이먼 스쿨은 케이스 스터디에 집중하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과 달리 경영학의 학문적 토대를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센 부학장은 한국 MBA스쿨이 세계적 비즈니스 스쿨로 거듭나려면 개별 기업들의 특정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하버드식 케이스 스터디만 쫓아가서는 곤란하다고 충고했다.

그는 "케이스 스터디는 유행을 타지만 원리는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다"며 "케이스 스터디로 현재의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미래 다른 상황에 부닥쳤을 때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학교의 랭킹에 집착하는 태도도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지원자가 학교의 랭킹만 보고 지원을 한다.

좋은 학교란 결국 자신에게 맞는 학교이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