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릴리 "스트라테라, 부작용 적고 약효 오래가"

한국얀센 "콘서타, 구관이 명관… 효과 이미 입증"

한국얀센의 '콘서타'가 주도해온 국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시장에 한국 릴리의 '스트라테라'(성분명 아토목세틴)가 새로 진입,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ADHD란 아이들이 주의산만하고 부산하게 움직이며 충동적인 성향을 띠어서 학업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소아 정신과질환이다.

한국릴리는 스트라테라가 교감신경계에 작용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고갈)를 억제하는 세계 최초의 비(非)중추신경자극 ADHD치료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콘서타의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은 주로 도파민을 활성화시켜 중추신경계를 자극하므로 '틱 장애'(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근육이 빠른 속도로 리듬감 없이 반복해서 움직이거나 소리를 냄)나 '뚜렛장애'(틱장애가 심해져 자학 수치감 우울증 등 사회 부적응을 나타냄),불안증을 야기할 수 있다고 릴리 측은 설명하고 있다.

도파민은 집중력 자기통제력 창조력 역할수행 각성 등에,노르에피네프린은 각성 수면 감정조절 정보처리 등에 각각 관여하는 뇌내 신경전달물질이다.

릴리는 또 콘서타의 경우 약효가 12시간에 그치는 반면 스트라테라는 24시간이나 지속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요즘처럼 어린이들이 공부하는 시간이 긴 환경에서는 24시간 약효가 지속돼야 한다는 것.

이에 대해 콘서타로 국내 ADHD시장(2006년 100억원 규모)의 약 70%를 장악하고 있는 한국얀센 측은 "인간의 사고체계나 항상성 유지에 있어 교감신경계와 중추신경계를 기계적으로 분리해서 생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콘서타는 가장 오랫동안 쓰이면서 효과가 입증된 약인 반면 스트라테라는 부작용이 적을지 몰라도 학업능력개선 등의 효과가 뚜렷한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하는 약"이라고 평가했다.

또 스트라테라가 24시간 지속성으로 허가를 받았으나 실제 어린이 환자에게 적용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조수철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콘서타는 12시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효과를 내는 치료제로 중추신경흥분제이긴 하나 복용 초기에만 식욕부진 두통 복통 수면장애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뿐 장기간 복용하더라도 이렇다 할 문제가 없는 약"이라고 평가했다.

송동호 영동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스트라테라는 24시간 작용해 야간에도 ADHD 증상을 컨트롤할수 있고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약물 남용 및 내성 우려가 없는 등 지금까지 나온 약 중에서 가장 안심하고 처방할 수 있는 약"이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