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경영전문학 석사) 과정을 꿈꾸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1~2년의 교육과정을 마치면 연봉이 뛰고 경영과 관련한 전문직으로의 이직도 가능해서다.

2~3년 전만 해도 MBA라고 하면 해외 MBA를 떠올렸다.

국내 MBA는 수도 적고 수준도 해외 대학의 MBA 과정보다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5년만 하더라도 MBA 과정을 운영하는 국내 대학은 6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국내 MBA스쿨은 양과 질에서 상당한 발전을 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6개 대학이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경영전문대학원(MBA스쿨) 인가를 받으면서 국내 MBA스쿨의 문호가 크게 확대됐다.

올해는 숙명여대 중앙대 동국대 전남대 한국정보통신대(ICU) 등 5개 학교가 추가로 MBA스쿨 인가를 받았다.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이 17개로 늘어난 것이다.

교육기간은 서울대와 고려대가 1년,나머지 대학은 최소 18개월이다.

몇몇 대학이 개설하고 있는 과정은 외국 대학과 학위 교류가 가능해 한국에 앉아 외국 학위를 딸 수 있다.

서울대는 미국 듀크대,성균관대는 MIT대 등과 복수학위제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국내 대학 MBA의 가장 큰 장점은 투자비용 대비 효용이다.

해외 대학에서 MBA를 획득하려면 학비와 체재비를 포함해 1억5000만원에서 4억원가량이 든다.

하지만 해외 대학 MBA를 획득하고 귀국하더라도 더 받는 연봉은 세계 'TOP 10'에 드는 MBA스쿨 졸업자가 아닐 경우 2000만~3000만원 선에 불과하다.

학위 준비 때문에 월급을 받지 못한 기간의 임금에다 해외 학교에 지급한 학비,해외 체류비 등을 인상된 임금을 통해 뽑으려면 10~15년 이상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비해 국내 대학 MBA스쿨은 가격 대비 효용 면에서 매력적이다.

등록금이 비싼 편인 서울대 MBA의 수업료도 4000만원 선에 불과하다.

서울대,한국과학기술원(KAIST),성균관대 등을 명문 MBA스쿨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졸업 후 연봉 상승폭은 세계 20~30위권 MBA스쿨 졸업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MBA를 졸업하면 얼마나 연봉을 더 받을 수 있을까.

KAIST 경영대학이 지난 2월 졸업한 '테크노 MBA' 졸업생 98명을 대상으로 입학 전 연봉과 졸업 후 연봉을 비교한 결과 평균 53%가량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입학 전 연봉은 평균 3612만원이었으나 졸업 후에는 5237만원으로 50%가량 올랐다.

연봉이 가장 많이 오른 졸업생의 경우 입학 전 4600만원에서 졸업 후에는 1억2800만원으로 178%나 치솟았다.

이 대학 MBA 출신들의 입학 전 연봉 대비 졸업 후 연봉 증가율은 2005년 22.7%,2006년 39.2%,2007년 53% 등으로 최근 3년간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