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수도 가질 수도 없는 사랑에 올인한 한 남자의 뜨거운 삶을 그린 영화 <사랑>에서 진정한 남자다움으로 돌아온 주진모가 촬영 중 독특한 별명을 얻은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사랑> 예고편에서 주진모는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두리번거리며 자신을 찾는 건달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철제 휴지통을 던져 거울을 깨고 사투리로 ‘깍꿍이 요있네!’ 소리를 지르는 인상적인 장면을 선보였다.

특히 이 장면은 ‘깍꿍이’라는 단어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키는데, ‘깍꿍이’는 극중 채인호 라는 이름만큼 자주 불리는 별명이자 주진모가 선보일 강렬한 한 남자의 삶에 대한 특별한 상징이다.

영화 속에서 ‘유도 특기생으로 대학 가서 어머니에게 효도하겠다’는 순박한 꿈을 품었던 인호는 평생 단 한번뿐인 사랑을 지키기 위해 그 꿈을 포기하고 만다.

그런 자신 앞에서 눈물 흘리며 미안해하는 미주(박시연)를 오히려 위로하기 위해 ‘깍꿍이’라는 별명에 얽힌 사연을 털어놓는데, ‘태어날 때 머리에 보 같은 것을 쓰고 목에 탯줄까지 감고 있어 모두 죽은 줄 알았는데 보를 벗기니까 사람 같이 생긴 게 깍꿍-하고 나와서 숨을 쉬기 시작했다’는 것.

영화 속에서 인호라는 이름만큼 자주 불리는 이 별명은 촬영장에서 곽경택 감독이 주진모를 부르는 별명이 됐다고.

곽경택 감독이 수시로 ‘깍꿍이 어딨노’라며 주진모를 별명으로 부른 덕에 주진모는 더욱 강렬한 삶을 살아가는 남자 인호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고 스태프 모두 주진모를 ‘깍꿍이’라 따라 부르며 친근하게 대했다는 후문이다.

버릴 수도 가질 수도 없는 사랑에 올인한 한 남자의 뜨거운 삶에 관한 강렬한 드라마 곽경택 감독의 차기작 <사랑>은 현재 후반작업 중이며 올 추석 개봉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