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 검증안돼 사용 미뤄

베이징올림픽 공식 PC도 윈도XP 채택 가능성 높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 비스타'가 미국 기업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의 공식 PC도 윈도 비스타가 아닌 윈도 XP를 운영체제로 채택할 예정이다.

최근 시장조사 기관인 포레스트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MS의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은 비스타 사용을 계속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벤자민 그레이 분석가는 "비스타의 안정성이 아직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은 점이 비스타의 사용을 방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스타와 관련된 애플리케이션 출시가 지연되는 것이 기업들의 비스타 사용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윈도 비스타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천대받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공식 후원 업체인 레노버는 최근 윈도 비스타 대신 윈도 XP를 탑재한 PC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윈도 비스타는 운동 선수들을 위한 인터넷 라운지 등에 설치된 PC에서만 사용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레노버 관계자는 "올림픽은 신기술을 실험하는 곳이 아니다"며 "좀 더 성숙되고 안정된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든 것들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최신 버전인 비스타보다는 XP가 낫다는 것이 레노버 측의 판단이다.

이런 이유로 경기 관리 시스템,결과 시스템,경기 일정 관리 시스템 등에 사용되는 PC에는 전부 윈도 XP를 탑재할 예정이다.

또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무선 네트워크 기술 역시 사용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투입될 정보기술(IT) 하드웨어가 2006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됐던 동계올림픽의 4배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레노버는 이미 조직위원회에 데스크톱 1만2000대,프린터 2000대,노트북 800대,서버 700대를 공급했다.

또 선수들의 숙소를 비롯한 각종 편의 시설에도 PC 5000대를 추가로 공급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