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내 역세권의 전셋값 1억원 이하 아파트는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끌 만하다.

이들 단지는 도시 외곽에 위치해 있지만 지하철역이 가까워서 교통 여건이 좋고 전세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달부터 내달 중순까지는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기 이전인 데다 부동산 매매 비수기여서 꼼꼼히 둘러보면 이들 지역에서 값싼 전세 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

17일 부동산 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전세가격 1억원 이하 전셋집은 주로 노원,도봉,강서,구로구 등에 몰려있다.

노원구 현지 부동산 중개 관계자는 "벌써부터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소형 전셋집 수요가 늘고 있다"며 "역세권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도 소폭이지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노원구의 경우 학원 등 교육 여건이 좋은 편이어서 학부모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단지도 대부분 500가구 이상의 중·대형 단지가 많다.

전셋집은 나홀로 단지보다는 대단지에서 고르는 게 유리하다.

나중에 후임 세입자를 구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입주한 지 10년이 휠씬 넘은 오래된 아파트라는 점과 면적 70㎡대(20평대 초반)로 좁다는 게 단점이다.

도봉구에서도 값싸게 소형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도봉구에서는 8000만원대에서도 물건이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도봉동 서원아파트는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에 지은 지 11년됐지만 72㎡형(23평형)의 전셋값은 8000만원 선이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원은 주차도 가구당 1.5대로 여유가 있는 편이고 1호선 방학역,동부간선도로 등이 가깝다.

반면 도봉구에서도 상대적으로 외곽에 있는 게 단점"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강서구 방화동,구로구 고척동 등에서도 9000만원대 소형 전셋집을 구경할 수 있다.

방화동 도시개발공사 그린,방화 3·5단지는 1993~94년에 입주한 단지이고 구로구 고척동 현대우성,구로동 주공2차는 1987~88년에 입주했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