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LCD패널에 대한 수요와 주춤해진 업체들의 증설 속도를 감안할 때 '크리스탈사이클(LCD패널 경기)'이 적어도 향후 1년 동안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어둡기만 했던 LCD 경기가 올 1분기 말부터 기지개를 펴는가 싶더니,이제는 완연한 상승세에 접어든 것이다.

31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와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부터 내년 3분기까지 LCD패널의 평균 수급률(수요 대비 공급량의 비율)은 2.2%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수요량이 100대라면 공급량이 102.2대라는 뜻.통상 수급률이 2.5%를 넘어서면 공급과잉으로 보기 때문에,앞으로 1년간은 LCD패널의 공급부족 상태가 지속된다는 얘기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이번 3분기 LCD패널 수요가 처음으로 9000만대를 넘어서면서 수급률이 0.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TV용 패널의 경우는 평균 판매가격이 2분기 372.9달러에서 3분기 382.7달러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7세대(40인치대 TV용) 패널을 양산하기 시작한 2005년 4월 이후 TV용 패널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세계적으로 HD(고화질) 방송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내년도 중국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선수요로 가격이 들썩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디스플레이서치는 올 3분기 TV용 LCD패널 분기 출하량이 처음으로 2000만대를 넘어서고,내년에는 연간 1억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