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디아지오코리아 탈세 적발… 제3자 통해 윈저 등 공급은 계속


윈저,조니워커 브랜드로 잘 알려진 디아지오코리아가 탈세 등 불법행위로 수입업 면허가 취소됐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진로발렌타인스와 국내 위스키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그러나 디아지오는 제3의 수입선을 이용해 윈저 등을 계속 공급한다는 방침이어서 위스키 시장에 즉각적인 파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2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디아지오코리아가 세금계산서 위장교부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며 26일자로 수입업 면허 취소 조치와 함께 벌과금 2억9000만원,부가가치세 6000만원 등의 처분을 내렸다.

국세청의 면허취소 조치로 이 회사는 앞으로 1개월 동안 재고처분을 위한 유예기간을 거쳐 6개월 동안 국내에서 양주수입은 물론 양주판매가 금지된다.

다시 주류를 취급하려면 그 이후 요건을 갖춰 새 면허를 얻어야 한다.

국세청은 지난 3월 말부터 디아지오코리아에 대해 강력한 세무조사를 진행해 왔으며,이 조사에서 △세금계산서 위장 교부 58억원 △무면허자와의 불법거래 52억원 △무면허 장소에서의 주류판매 행위 등 여러가지 불법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이 회사와 거래를 한 6개 주류도매업체에 대해 2곳은 면허취소하고 3곳은 판매정지 처분을 내렸으며 1곳은 검찰에 고발했다.

또 이 과정에서 허위 세금계산서를 주고 받은 22개 업체에 대해서도 2곳을 면허취소하고 20곳에 대해 판매정지 처분을 내렸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세계 1위의 영국계 주류회사 디아지오가 국내에 100%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디아지오의 전세계 법인 중 매출 4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에서 큰 매출을 올려왔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윈저와 딤플,조니워커 등이다.

이와 관련,이원호 디아지오코리아 전무는 "회사는 재무적 손실을 입어 큰 타격을 받겠지만 양주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면허취소 기간 중 주류 수입업체인 한창인터내셔널에 영업권을 넘겨 윈저 등을 주류시장에 차질없이 공급,기존 제품과 영업망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디아지오 측은 면허취소를 앞두고 상당한 물량을 시중에 밀어내기로 출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진로 발렌타인스에 뒤져있던 디아지오코리아의 점유율이 올 들어 5월 말까지 37.2%로 상승해 34.3%에 그친 진로 발렌타인스를 제치고 1위로 뛰어 올랐다.

이원호 전무는 "회사 정책과 수입면허 조건에 위배되는 무면허 중간 도매상과의 부적절한 거래에 일부 직원들이 관여됐다는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면허 재취득을 위해 제반 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재혁/김현석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