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자 되려면 끈질긴 근성있어야"

"열심히 일하는 것이야말로 미국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을 극복하는 비결입니다."

뉴스전문채널 CNN의 첫 한국계 여성 앵커였고 오프라 윈프리가 만든 여성 토크쇼의 사회자를 맡은 화려한 경력을 지닌 메이 리(May Leeㆍ41)는 성공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동남아 일대에서 방송되는 '메이 리 쇼'를 제작ㆍ진행하는 그는 다음 달 중순께 방송할 한류 특집을 제작하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배우 김태희와 디자이너,스타일리스트 등을 만난 뒤 싱가포르로 돌아간다고.

"제가 못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열심히 하는 것 외에는 비결이 없지요. 지금까지 저는 제가 여자라서 못한다는 편견을 심어주지 않았습니다. 겁먹지도 않았고요. 그렇게 도전을 즐기다보니 제게 기회를 주더군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난 그는 두 살 때부터 3년간 서울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다시 돌아갔다.

코네티컷주에서 고교를 졸업한 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있는 밀스 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했다.

샌프란시스코 지방 방송국의 조연출자로 언론계에 입문했다.

"그때 전 무엇이든 다 했습니다. 카메라맨이자 기자였고 작가,운전기사 역할도 했지요. 그러다 좀 더 큰 방송국으로 옮겼고,그때 일본 NHK의 눈에 띄어 도쿄에서 일했습니다. 그러면서 CNN의 도쿄 특파원을 맡았고 본격적인 언론계 경력을 쌓기 시작했지요."

그는 고베 대지진을 비롯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미국의 9ㆍ11 테러,2005년 아시아 지역의 쓰나미 참상 등을 취재했고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의장,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 등을 인터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 대상은 모니카 르윈스키였지요.아주 착했고 솔직했으며 진실했습니다.실수를 저질렀을 뿐이지요.그녀는 악의도 없었고 마귀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기자들의 덕목에 대해서도 말했다.

"전화 한 통화만 해보고 그냥 포기하는 기자들이 많습니다.끊임없이 노력하고 시도하는 것이 좋은 기자가 되는 길이지요.끈질겨야 합니다(You have to be very persistant)."

리는 지난 5월 '로터스 미디어 하우스'라는 프로덕션을 세워 토크쇼를 제작,싱가포르 케이블TV 스타월드와 홍콩 위성방송 스타TV 등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