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硏 권대영 박사팀, 美.유럽 학술지에 논문발표
실험용 쥐에서 인슐린 분비 촉진 기능 확인

그동안 막연히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우리나라 전통식품인 청국장이 당뇨예방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입증됐다.

한국식품연구원(원장 김동수) 권대영 박사팀은 박선민 호서대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전통 발효식품 중 청국장의 발효산물이 당뇨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권 박사팀은 이번 연구에서 청국장의 발효가 진행되면서 노화방지를 방지하는 항산화 및 항암 효과를 지닌 물질인 폴리페놀의 총량과 다양한 기능성 펩티드류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우리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콩 단백질의 하나인 이소플라본 계열의 다이드제인, 제니스테인, 글리시테인 등 유익한 물질들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청국장의 발효 산물을 실험용 쥐(제2형 당뇨 쥐)에게 8주 가량 먹인 결과, 인슐린의 분비가 촉진되고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에 중요한 베타세포의 증식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슐린의 당 흡수 촉진기능을 개선하는 단백질인 '피파감마(PPAR)'의 활성을 증가시킨다는 점도 함께 밝혀졌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는 제2형 당뇨예방 효과에 청국장이 매우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식품전문잡지인 미국의 프로세스생화학지와 유럽영양학회지에 발표돼 국제적으로도 타당성을 입증받았다.

연구팀은 청국장 발효산물에서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된 다양한 기능성 펩티드류에 대해서도 연구를 계속해 그 효능을 확인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김치와 콩 발효 식품은 미국의 저명한 건강 잡지인 헬스지가 지난해 선정한 세계 5대 건강식품에 포함될 정도로, 건강에 좋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지금까지 이를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데이터가 없는 실정이었다.

권 박사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이를 세계적인 식품으로 보급하는 데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다는 데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