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고속하향패킷(HSDPA) 방식의 3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SK텔레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KTF는 지난 3월1일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 '쇼(SHOW)'의 누적 가입자가 30만명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17일 현재 '쇼' 가입자는 30만7000명이다.

KTF는 작년 6월 HSDPA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올 2월 말까지 가입자가 6만400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3세대 서비스 1위 도약'을 선언하고 전국 서비스에 들어간 지 48일 만에 24만3000명이 늘어났다.

약 네 배 증가한 것이다.

3월 말까지만 해도 '쇼' 가입자는 14만명으로 약 20만명인 SK텔레콤보다 적었다.

그러나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가 없는 저가 휴대폰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SK텔레콤을 제쳤다.

현재 SK텔레콤의 HSDPA 가입자는 약 23만명이다.

조영주 KTF 사장은 이날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 지 50일이 채 안 돼 30만명을 넘어선 데다 고객만족도 역시 높아 임직원들이 고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은 초반에 불과하다"며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KTF가 HSDPA 3세대 서비스 1위를 계속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HSDPA 보급에 소극적이던 SK텔레콤이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HSDPA 전용 단말기를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KTF는 이달 말까지 지상파DMB 기능이 있는 고급형 단말기와 새로운 실속형 단말기 등 전용 휴대폰 2종을 추가로 내놓는다.

전용 단말기 모델 수를 6종으로 늘려 SK텔레콤의 전용 폰에 대응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