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을 배웠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이다. (중략)/무엇을 아무리 얇게 벗겨낸다 해도/거기에는 언제나 앞면과 뒷면이 있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오마르 워싱턴의 시 '나는 배웠다' 중에서>

신재철 사장이 늘 되뇌는 시다.

그가 이 시에 끌린 이유는 무엇일까.

신 사장은 나이가 들면서 일상의 소소한 지혜와 너그러움을 담은 이 시에 매료됐다고 했다.

그는 후배 직장인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며 몇 구절 암송했다.

"내가 행동을 잘 해서 다른 사람이 좋아하게 해야지 행동을 시원찮게 해놓고 남이 자기를 좋아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정직하게 사는 것이 가장 편하게 사는 방법이란 걸 배웠어요. 이 시에는 제 인생철학이 담겨 있어요. 아무리 얇게 벗겨도 앞면과 뒷면이 있다는 표현도 대단하지 않습니까. 모든 사람과 사물엔 양면이 있어요. 부정하면 안 돼요. 여러분도 두 면을 다 보는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해요."

그는 30대로 돌아간다면 생명과학에 전념해 보고 싶다고 했다.

은퇴 후엔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를 해볼 셈이다.

하지만 손에 직접 흙은 묻히기 싫다나.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농사 로봇'이라고 했다.

그는 "건강한 노동이 삶을 지배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1년 쉬어 봐서 아는데 바쁜 와중에 짬을 내서 노는 게 재밌지 놀기만 하면 재미없는 인생이야."

그는 스트레스를 받을 땐 플루트를 분다.

2년 전에 배운 플루트이다.

욕심 같아선 바이올린과 색소폰도 배우고 싶었지만 아파트에서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포기했다고 한다.

플루트는 아름다운 소리를 내지만 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어려운 악기라면서 후배 직장인들에게도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길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