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를 뮤지컬로 옮긴 '무비컬'(무비와 뮤지컬의 합성어)이 대거 제작돼 선보인다.

'댄서의 순정'(오는 29일부터 7월1일까지 백암아트홀) '싱글즈'(6월28일~9월2일 동숭아트센터) '내 마음의 풍금'(7월20일~9월2일 호암아트홀) '나의 사랑 나의 신부'(11월 예정) '신부수업'(12월 예정) 등이 연내 무대에 오른다.

내년에는 '장군의 아들''은행나무침대''조용한 가족' 등이 뮤지컬로 제작돼 관객을 찾아간다.

'댄서의 순정'은 문근영 주연의 동명 영화를 옮긴 작품.조선족 처녀가 한국에서 댄스스포츠 댄서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원작 영화는 춤과 음악을 주요 소재로 다뤄 일찌감치 뮤지컬에 안성맞춤으로 평가됐다.

이 영화를 제작한 컬처캡미디어가 뮤지컬을 직접 제작한다.

그룹 SES 출신의 유진과 뮤지컬 배우 양소민이 여주인공역에 더블캐스팅됐고,최성원과 최원철이 상대역에 발탁됐다.

'싱글즈'는 엄정화와 장진영이 주연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만드는 뮤지컬.영화는 20대 후반 미혼 직장 여성들의 연애를 유쾌하게 그려 젊은 관객들의 인기를 얻었다.

이 영화를 만든 싸이더스FNH와 공연기획사 악어컴퍼니가 뮤지컬을 공동 제작한다.

'뮤직 인 마이 하트'의 연출 성재준과 음악감독 원미솔이 대본과 작곡을 맡는다.

이병헌과 전도연이 주연한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은 쇼틱커뮤니케이션이 뮤지컬로 제작한다.

신예 극작가 이희준과 가수 겸 작곡가 조규찬이 대본과 음악을 맡는다.

또한 '난타' 제작사인 PMC프로덕션은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와 '신부수업'을 뮤지컬로 만들어 연말께 300석 규모의 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영화 원작의 뮤지컬이 쏟아지는 이유는 새로운 콘텐츠를 찾는 뮤지컬 업계와 공연시장에 매력을 느낀 영화 투자자본이 결합하고 있기 때문.음악과 스토리를 갖춘 영화는 뮤지컬로 각색하기 쉽다는 점도 작용했다.

흥행영화의 높은 인지도를 활용하면 뮤지컬도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

흥행영화의 뮤지컬화는 국내에선 초기 단계지만 해외에서는 널리 유행되고 있다.

'토요일 밤의 열기''프로듀서스''빌리 엘리어트'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라이언킹' 등은 영화와 뮤지컬이 모두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