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PC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고 있다.

스마트폰은 말 그대로 '영리한(스마트) 휴대폰'을 말한다.

인터넷 접속은 물론 이메일 송수신,문서 작성 등 PC의 기능을 두루 갖춘 휴대폰이다.

'손 안의 PC'라고 할 만하다.

특히 이동통신 서비스가 3세대로 넘어가면서 스마트폰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 경쟁은 국내보다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먼저 시작됐다.

북미 시장에서는 지난해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와 모토로라의 'Q'가 경쟁을 벌였다.

이 경쟁 판도는 11월 들어 삼성전자가 '블랙잭'을 내놓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블랙잭이 단숨에 Q를 제압하고 블랙베리와 다투는 형국으로 바뀌었다.

유럽에서는 지난해까지 노키아가 'N 시리즈'로 시장을 선점하고 소니에릭슨이 '워크맨폰'을 개량한 스마트폰 'W950'으로 맞서는 형국이었다.

올해 초에는 삼성이 블랙잭 후속 모델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오는 4월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올인원'으로 유럽 시장에 뛰어들고 6월께는 애플이 '아이폰' 판매를 시작한다.

국내에서는 스마트폰이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인터넷 인프라가 좋아 인터넷을 굳이 휴대폰으로 이용할 필요가 없었던 것.삼성이 'FX폰'(일명 '이준기폰')을 내놓긴 했지만 '스마트폰'이라고 하면 인기가 떨어질까 봐 숨기고 판매했을 정도다.

스마트폰은 처음에는 크고 무거워 북미와 유럽에서도 관심을 끌지 못했다.

보다 작고 가벼운 제품이 나오면서 수요가 불붙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블랙제리가 돌풍을 일으켰다.

길에서 휴대폰으로 이메일을 송수신하는 게 보편화됐다.

삼성이 두께 11.8mm 블랙잭으로 블랙베리 '사냥'에 나선 시점은 이 무렵이다.

스마트폰은 PC와 연결해 작업하기가 편리하다는 점에서 일반 폰과 다르다.

스마트폰은 PC와의 연결성이 일반 휴대폰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좋다.

웬만한 멀티미디어 구동 프로그램이나 문서 프로그램은 PC에서 휴대폰으로 직접 내려받을 수 있다.

기존 일반 휴대폰은 PC에서 음악 파일 등 간단한 콘텐츠만 옮길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기대되는 기능은 무선인터넷 풀브라우징(Full Browsing)이다.

풀브라우징이란 휴대폰으로 자유롭게 유선 인터넷 사이트를 보는 것을 말한다.

기존 무선인터넷은 속도가 느릴 뿐 아니라 요금이 너무 비싸 외면당했다.

더구나 '네이트' 등 이동통신사가 제공한 브라우저를 통해서만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다.

다음 달 KTF와 SK텔레콤이 3세대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면 달라진다.

풀브라우징이 보편화돼 무선인터넷 이용하기가 한결 편리해진다.

이동통신사들은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위해 플랫폼 구축과 브라우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KTF는 상반기 중 풀브라우징 브라우저 '쿤 3.0'을 내놓을 예정이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노키아가 주도하는 '심비안 6.0'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윈도 모바일6'이 경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모토로라 NEC NTT도코모 파나소닉 보다폰 등과 함께 리눅스 모바일 플랫폼 공동개발 기구인 '리모(LiMo)'를 출범시켰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