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게임시장에서 두 번째로 인기있는 장르가 레이싱입니다.

아직까지 한국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중심이지만 곧 세계시장의 흐름을 따라 레이싱이 대세가 될 것입니다."

실제 서울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 화제가 되고 있는 레이싱게임 '레이시티'를 만든 방경민 제이투엠소프트 대표는 자신만만했다.

서울을 찍은 사진만 200기가바이트,촬영 불가능한 지역은 동영상으로 대체,동원 인력 100여명,준비기간 2년.내비게이션에 사용되는 지도에서 물리 데이터를 추출해 자동으로 3D 그래픽 도로를 구현하는 특허까지 취득했다.

"저도 함께 '노가다' 작업을 했어요.

서울 선릉역부터 한티역까지는 제가 직접 사진을 찍었습니다."

레이시티는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에서부터 역삼동 한 분식집의 간판 전화번호까지 게임 속으로 그대로 옮겨놓았다.

서울시내 도로에서 직접 경주하는 듯한 현실감 때문에 게이머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만만치 않은 게임 내공을 보여준 레이시티는 제이투엠소프트의 처녀작이다.

방 대표는 "레이시티는 내비게이션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지역의 모습은 2005년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레이시티가 먼 훗날 레이싱게임의 타임캡슐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또 앞으로 상하이 베이징 홍콩 등 해외 주요 도시까지 게임에 담아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레이시티가 간접광고(PPL)의 효과적인 수단으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게임에 삽입된 광고는 반감만 불러일으켰지만 사실적인 레이싱 게임에 들어가는 간접광고는 오히려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게임은 아주 좋은 광고수단입니다."

레이시티는 단순한 레이싱게임이 아니다.

커뮤니티,미션 수행,단체전 등 MMORPG적인 요소를 접목하기 위해 시스템을 강화했고 거친 경주 느낌을 표현하려고 인디밴드 음악을 채택했다.

"레이싱게임이 마니아들만 즐기는 게임이 아니라는 인식을 레이시티가 바꿔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제이투엠소프트는 방 대표가 2004년에 설립한 회사다.

그는 넥슨의 '택티컬 커맨더스'를 통해 한국 온라인게임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해외로부터 인정받은 바 있다.

한 회사의 수장이 된 뒤 막중한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방 대표는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