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5조원 규모의 토지보상금이 일시에 풀리는 인천 영종지구(경제자유구역) 주변에서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보상금을 받은 땅주인들이 주변 부동산에 재투자하는 경향이 강한 데다 개발이 본궤도에 오른 영종지구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을 적극 활용해 이른바 '이삭줍기'를 하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아파트의 분양가는 지역·유형에 따라 평당 800만~1200만원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동원시스템즈·건설은 18일부터 영종지구 내에서 고급형 타운하우스인 '동원 베네스트'의 청약 접수를 시작했다.

이 타운하우스는 45~68평형 148가구다.

타운하우스 개발 업체인 드림사이트코리아의 이광훈 사장은 "보상금이 대규모로 풀리는 만큼 고급 주택을 찾는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호건설는 영종지구 내에서 내년 1월 33~46평형으로 이뤄진 '영종 금호어울림' 328가구를 공급하는 데 이어 내년 상반기 중 같은 곳에서 200가구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영종도 및 주변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분양시장 분위기는 아주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영종지구뿐 아니라 주변 지역에서도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19일 송도신도시 4공구에서 '웰카운티' 465가구(33∼65평형)에 대한 청약에 들어간다.

이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연일 1만명 안팎의 인파가 몰리고 있다.

GS건설 역시 내년 초 송도에서 1069가구의 분양을 준비 중이다.

앞서 GS건설이 지난달 공급한 '영종자이'의 경우 총 1022가구의 대단지인데도 계약 개시 2주 만에 모든 물량을 털어버렸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영종국제도시,검단신도시 개발 등 호재가 워낙 많은 데다 5조원 규모의 보상금까지 풀리다 보니 인천 서부권이 수도권 최대 호재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