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글로벌 인적자원(HR)포럼 이틀째인 9일에도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은 '학습열기'로 뜨거웠다.

개막 첫날에 비해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참석자들은 석학들의 강연과 이어진 토론에 귀를 기울였다. 일부 참석자들은 개막 첫날 세션을 특집으로 다룬 한국경제신문을 꼼꼼히 읽으며 포럼에 임하기도 했다. 또 일부는 노트북까지 지참해 연사들의 강의를 받아 적는 열의도 보였다.

○…T-2(고등교육의 관점)세션에 참가한 노민희 호주 제임스쿡대학 지사장은 "교육기관 간의 국제적 협업을 강화하자는 내용이 마음에 와닿았다"며 "한국의 대학뿐 아니라 한국경제신문사의 CEO과정 등과 협동해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T-1(기업의 관점)세션을 지켜봤다는 박영재 현대하이스코 인사팀장은 "HSBC의 인재개발 시스템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각 기업의 인사 담당 임직원들이 '집단'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한화그룹에서는 각 계열사 인사팀장 16명이 함께 참석했다. 이대우 한국화약 인사팀장은 "인사 실무자로서 어떻게 핵심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이번 인재포럼에서 연구개발(R&D) 분야의 인재 개발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SDI도 최근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 등의 업무로 바쁜 때임에도 불구하고 입사 1~3년차의 인사팀 평사원 10명을 인재포럼에 참석시켰다. 이날 오전과 오후 세션에 모두 참가한 삼성SDI의 남덕기씨(29)는 "생각 이상으로 유익한 기회가 됐다"며 "회사로 돌아가면 세션에서 들은 내용으로 간단한 보고서를 작성,인사팀 내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틀째 세션이 모두 끝난 저녁 7시부터는 서울대 측의 주최로 인재포럼 참석자들을 위한 '갈라 디너(Gala Dinner)' 행사가 열렸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만찬 환영사를 통해 "이제 한국의 대학도 후발국의 교육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가 되었다"면서 "이 포럼이 인재 양성에 있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의 개척자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에는 바바라 이싱거 OECD 교육국장 등 해외 석학들은 물론 신상민 한국경제신문 사장,손병두 서강대 총장,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만찬 내내 국악퓨전밴드인 '크레용'의 공연이 이어져 만찬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기도 했다.

김수찬·김유미·이호기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