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BA의 선두주자인 KAIST 경영대학은 전문성을 강조하는 교육 과정으로 정평이 나있다.

1996년 미국식 전일제 MBA스쿨로 문을 연 이후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MBA답게 축적된 운영 노하우와 함께 3000여명의 국내 최대 동문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KAIST는 그동안 이론중심에서 벗어나 철저하게 미국식 사례중심 교육을 강조해 왔다.

우수한 교과과정과 국제적 수준의 연구활동,활발한 산·학 및 글로벌 협력을 통해 2003년에는 국제인증기관인 AACSB로부터 세계 15% 이내라는 'MBA 국제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올해에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전문경영교육 수요에 부응해 금융전문대학원과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을 개원, 금융과 IT·미디어 산업에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을 내놨다.

싱가포르경영대학교의 부학장을 역임하기도 한 이재규 KAIST 경영대학장은 "KAIST의 검증된 이공계 학풍을 기반으로 한국적 경영환경의 특성과 국제적인 경영감각이 결합된 '한국식 경영'의 틀을 갖추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반 MBA 과정을 운영해 온 KAIST는 기존의 2년제 MBA 과정과 'Executive MBA(2년,금·토 주말) 과정 외에 기업체의 파견 학생들을 위한 '1년 전일제+5개월 산업체 현장교육'인 'IMBA 과정'을 신설해 내년부터 운영한다.

금융전문가 육성을 위해 지난 3월 문을 연 금융전문대학원은 이봉수 전 플로리다 주립대 석좌교수를 대학원장으로 영입했다.

KAIST의 금융전공 MBA 출신 100여명이 국내의 은행 및 증권사, 투자신탁회사 등의 금융권에서 일하고 있고 특히 파생상품 분야에서 KAIST 금융공학 MBA 출신들의 활약은 이미 널리 알려진 상태여서 업계의 기대가 어느때보다 크다.

금융전문대학원은 금융 MBA 2년 과정을 비롯, 금융업계 현업 종사자를 위한 금융전문가 실무과정(6개월)도 운영한다.

IT와 미디어 기술을 경영학에 접목한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도 2007년 1월부터 '정보미디어 MBA'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정부와 기업,연구소의 종합적인 지원을 받게 되는 이 경영대학원은 남중수 KT사장,김신배 SK텔레콤 사장,김인 삼성SDS 사장 등 해당산업을 이끌어가는 핵심리더들로 자문위원단과 교수진을 구성했다.

급변하는 IT 및 미디어 산업의 수요에 맞춘 유럽 스타일의 1년짜리 전일제 프로그램이다.

또한 각 기업의 핵심 중견관리자 및 임원들을 위해서는 2004년 3월부터 개설되어 온 주말과정 'Executive MBA(EMBA)'가 있다.

세계 유수의 비슷한 프로그램을 매 학기마다 벤치마킹하고 있다.

EMBA과정생들은 매년 여름 미국의 USC,유럽의 HEC,중국의 칭화대 경영대학원 등을 방문해 해외 교수진의 수업을 받고 현지 초일류기업들을 방문하고 있다.

KAIST경영대학원의 교육환경도 독특하다.

MBA학생 개개인에게 기숙사 및 연구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교수진도 원내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24시간 학생과의 교류가 가능하다.

정통부 장관과 대우전자 회장을 거친 배순훈 교수, 전 재경부 장관 출신의 이규성 교수,이용경 KT 전 사장, 변정주 아더앤더슨 전 사장 등 철저하게 실무감각을 지닌 교수진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KAIST 경영대학원은 외국인 교수 5명을 포함해 총 70여명의 교수진이 갖춰져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