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 주식을 보유한 외국 펀드가 그라비티 현 경영진 해임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허가해달라며 법원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13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회사인 그라비티 주식 3.05%를 보유한 미국계 문캐피탈 마스터 펀드(Moon Capital Master Fund) 등은 게임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그라비티 경영진의 방만한 운영으로 회사가 적자에 놓였다며 이들을 해임하기 위한 임시주총소집허가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들 펀드들은 신청서에서 "회사의 대표이사와 이사가 회사 업무를 방치해 회사가 적시에 게임 개발을 하는 것에 실패, 매출하락을 초래했고 계열관계에 있는 소프트뱅크나 겅호 등의 특수관계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불필요한 자금을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펀드들은 지난해 12월 그라비티가 겅호로부터 7억엔에 게임을 구입한 것과 같은해 11월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100억엔 상당의 일본게임펀드에 10억엔을 투자하고 1억원을 투자한 사실,올 5월에 소프트뱅크가 주요 주주로 있는 미국회사에 9백만 달러를 투자한 것 등을 예로 들었다.

이들은 "그라비티의 부가 국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경영상황이 악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총을 소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회사 경영진들이 법인카드를 교부받은 뒤 유흥업소 등지에서 1700여만원을 방만하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접대가 필요없는 회사에서 통상의 술값을 넘는 거액을 무분별하게 사용한 것은 적법한 해임사유가 된다”고 밝혔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