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10개국이 `아세안 경제공동체(AEC: ASEAN Economic Community)'를 당초 계획한 오는 2020년보다 앞당겨 2015년까지 결성할 방침이라고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아세안 10개국은 21일부터 5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장관회의를 갖고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유럽연합(EU) 형태의 경제공동체인 AEC 결성을 2015년까지 마무리 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AEC는 회원국 내부의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 유치를 위해 모든 규제와 장벽을 철폐한 경제 블록이다.

그러나 EU와 같은 단일통화는 만들지 않기로 했다.

옹 켕 용 아세안 사무총장은 "중국과 인도 등 세계 각국의 경쟁력이 치열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AEC를 2020년에서 2015년으로 앞당겨 결성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아세안 관리들은 회원국들의 상호 규제와 장벽이 이 지역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세안은 인구가 5억3천만명이 넘지만, 교역량은 전 세계의 6% 밖에 되지 않는다.

라피다 아지즈 말레이시아 통상장관은 "빠른 시일 내에 AEC 결성을 위한 지름길을 모색하지 않을 경우 아세안은 분해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세안 10개국 장관들은 이번 회의 기간 AEC 결성 논의 이외에도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전 단계인 교역과 투자 활성화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들 장관은 또 중국, 일본, 한국, 인도, 호주, 뉴질랜드 경제 관련 장관들과 만나 FTA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아세안 10개국은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이다.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