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찾아온 '악마의 날'(666 데이)을 맞아 전 세계가 긴장과 흥분으로 들떠 있다.

일부에서는 이날을 금기시해 중요 행사 개최를 삼가는가 하면 영화 출판 등 관련 업체들은 역으로 이날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6일은 100년 만에 '6'이 세 번 겹쳐(2006년 6월6일) 서양에서는 절대적으로 금기시되는 날이다.

요한계시록에선 '666'을 '짐승의 숫자'로 기록했고 지금은 기독교인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도 '악마의 숫자'로 생각하고 있다.

미국에선 영화 '오멘'이 통상 금요일에 개봉하는 관례를 깨고 개봉일을 화요일(6일)로 앞당겼다.

광고 문구도 "6+6+06 예언(The Omen)을 명심해라"로 택해 극적인 효과를 높이고 있다.

출판 업체인 틴델하우스는 종말론을 다룬 종교서적 '환희'를 이날 발간키로 했다.

메탈그룹 '디어사이드(신을 죽인 사람들)'도 이날부터 2편의 신곡을 음반 사이트인 '아이툰'을 통해 판매한다.

한국에서도 관련 이벤트가 몇몇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영화 오멘의 수입과 배급을 맡은 20세기폭스코리아는 한국 개봉 시각을 6일 밤 12시6분으로 맞췄다.

그러나 시민들에겐 이날이 극단적인 회피의 대상이다.

병원에선 환자들이 수술을 피하고 있고 예비 부부들은 결혼식을 연기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