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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권大해부] (17) 대학로 ‥ 반경 1km내 소극장 58개 '연극 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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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경 1km 내에 소공연장 58개가 있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 대학로가 유일하다.

    대학로가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대학이 떠나고 난 후였다.

    서울대가 이전한 뒤 1981년 문예진흥원이 설립됐다.

    대학로 최초의 민간 소극장인 샘터파랑새극장도 그 무렵 개관했다.



    대학로 상권이 발전하게 된 원동력 역시 공연문화에 기인한다.

    1984년부터 대학로에서 연극을 한 박계배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은 "그때만 해도 동숭동은 주택가였다"며 소극장 덕분에 거리가 활성화됐다고 전했다.

    정재진 소공연장연합회장은 "극단 기획사 연습실 등 대학로에 상주하는 연극인 수가 3000명은 된다"고 밝혔다.

    이면도로에는 이들이 몇 달씩 밥을 대먹는 단골 거래식당이 많다.

    2004년 5월,서울시는 대학로를 '문화지구'로 선포한다.

    외환위기와 공연예술의 침체기를 겪으며 유흥화 물결에 휩싸인 대학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정보센터의 라도삼 박사는 "공연장을 보호·육성해 자생력을 키우는 게 문화지구 지정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소공연장과 순수 극단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극인들은 대학로가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그 중 하나가 일부 코미디 극단의 호객행위다.

    좋은연극공연안내소 직원 이경섭씨(41)는 "순수 연극을 하는 극단들이 선의의 피해자가 된다"고 토로했다.

    키득키득아트홀에 소속된 고등학생 방기홍군(18·개그맨 지망생)은 "코미디 극단들이 호객행위를 하는 '삐끼' 아르바이트를 고용한다"고 털어놨다.

    또 임대료 상승도 소극장의 걸림돌이다.

    주말마다 수백명이 모여 집회를 여는 마로니에 공원 역시 대학로의 골칫거리다.

    이용우 까망소극장 대표는 "집회가 있는 주말은 관람객이 40% 정도 감소한다"고 밝혔다.

    턱없이 부족한 주차장도 마찬가지.종로구청 문화진흥과의 문병만 주임은 "토지매입 문제 때문에 아직 단기적 해결책은 없다"고 답했다.

    극작가 김현묵씨(44)는 "연극 관객들은 교육 수준이 높은 중산층이므로 경기가 회복되면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씨는 또 "극단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문화예술위원회에서는 문화공간사업추진단을 결성해 '대학로복합문화공간(가칭)'을 신축한다.

    원래 한토하우징에서 '유니베르씨떼'라는 이름으로 짓고있던 건물을 인수한 것이다.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이며 근린생활 점포 39개와 소극장(250석),중극장(460석)으로 구성된다.

    송시경 단장은 "대학로에 중규모 극장이 부족하다"며 "입점 점포는 공연장 이미지에 맞는 업종으로 임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복권기금과 문예진흥기금 등을 통해 예산을 충당하게 된다.

    송 단장은 "대학로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올해 6월 말 완공 예정인 근린시설상가 '리트모'가 신축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이며 지하 1층에는 공연장이 들어온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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