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은 EBITDA(법인세·이자·비현금비용차감 전 영업이익)가 순이자 비용보다 많고 현금흐름도 1백40억원 이상이어서 구조조정을 통한 정상화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분석 전문회사인 리스크컨설팅코리아(사장 이정조)는 자체 개발한 'CREmo(신용위험평가모델)'를 이용,SK글로벌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CREmo는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등 재무제표를 영업활동 중심으로 재작성,기업의 현재·미래가치와 신용위험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는 평을 금융계로부터 듣고 있다. 리스크컨설팅코리아 보고서에 따르면 SK글로벌의 지난해 EBITDA는 2천3백80억원으로 순이자 비용(1천5백54억원)에 비해 8백26억원 많았다. 정상경영활동 이익은 비현금 비용(감가상각,퇴직급여,대손상각 충당금) 1천38억원을 차감한 결과 1백60억원 적자였다. 보고서는 "이 정도의 정상영업 적자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다만 이는 더 이상의 분식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설명했다. 영업활동과 관련한 순 현금흐름은 1천7백21억원으로 순이자 비용과 법인세를 감안하더라도 1백42억원 남았다. 단기간 내에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은 예금 2천8백46억원과 시장성 유가증권 1조5천3백37억원,토지·건물(장부가 기준) 5천8백96억원 등 모두 2조3천9백10억원에 달했다. 이정조 사장은 "단기 유동성 자산만으로 현지법인 지급보증액을 갚을 수 있다는 점도 구조조정이 성공할 수 있는 근거"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어 "SK글로벌이 정상화되려면 SK㈜ SK텔레콤 등 계열사들이 거래관계를 유지해줘야 한다"면서 "주유소와 휴대폰 판매사업,인터넷 전용선사업을 종합상사 부문과 분리하는 기업분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SK㈜의 지원문제에 대해서는 "SK글로벌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SK㈜도 매출채권,투자유가증권,현지법인 출자금 등에서 손실을 입게 되고 판매망도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한 분석 결과에 따라 지원 여부와 규모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