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영국 BBC 방송이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 지난 1천년 최고 탐험가로 꼽혔다.

BBC가 지난달 실시한 제10회 월간 밀레니엄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콜럼버스는
한달중 대부분의 기간 선두를 지켰던 18세기 영국의 해양탐험가 제임스 쿡
선장(2위)을 마지막 순간에 제치고 1위에 올랐다.

10위권안에는 인류 최초로 달을 밟았던 미국의 아폴로우주선 비행사 닐
암스트롱(3위), 동방견문록을 쓴 13~14세기 이탈리아의 여행가 마르코
폴로 신부(4위), 19~20세기 영국의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5위), 포르투갈
출신의 페르디난드 마젤란(6위), 프랑스의 작가이자 탐험가인 자크 쿠스토
(7위), 노르웨이의 로알 아문센(8위), 에베레스트 정상을 최초등정한
뉴질랜드출신 에드먼드 힐러리 경(9위), 극지 탐험가 로버트 스코트 선장
(10위)이 포함됐다.

콜럼버스가 1492년 10월12일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것은 유럽인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 준 것으로 세계역사에 획을 긋는 사건이지만 "가장
위대한 발견"으로 꼽히게 된 것은 역설적이라고 BBC는 평가했다.

수천년전부터 미주대륙에는 여러 문명과 원주민들이 존재해 왔기 때문에
콜럼버스가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발견" 이후에 수많은 유럽 탐험가들과 식민주의자들이 원주민
문화를 파괴했다는 점에서 과연 콜럼버스의 탐험을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그러나 비록 콜럼버스가 오래전부터 원주민들이 살아오던 신세계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그의 발견이 인류역사를 크게 변화시킨 사실만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반박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