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주둔 미군기지문제를 협상하고 있는 미-필리핀 양국관리들은 필
리핀측이 당초 요구한 기지사용료 액수를 낮춤으로써 새로운 군사기지협정
에 관한 타협에 도달, 앞으로 1주일안에 협정이 매듭지어질수 있을 것이라
고 필리핀 고위관리가 10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관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새로운 기지협정은 이번주안에
타결될 것으로 80% 확신한다"고 말하면서 현재 협정은 재작성작업과 로널드
레이건 미대통령및 조지 슐츠 국무장관의 승인만 거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측이 다 양보를 했다"며 앞서 귀국길에 오르기 위해 샌프란
시스코에 들른 필리핀측 수석협상대표인 라울 망글라푸스 외무장관이 이날
귀국일정을 연기, 개스턴 시거 미국무부 차관보와 회담을 갖기위해 워싱턴
으로 되돌아 갔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양측의 타협사항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을 말하지 않았으나 이
에 앞서 다른 관리들은 미국측이 최종안으로 클라크 공군기지와 수비크만해
군기지의 임대만료 최종 2년간인 오는90년과 91년 5억달러상당의 군사, 경
제원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당초 이기간중 매년 12억달러의 원조제공을 요구했었으며 미국
측은 매년 1억8,000만달러의 원조제공을 제의했었다.
이 관리는 필리핀 입장에서는 현재 미국의 보상액수준을 높이려고 하고
있으나 미국은 만약 필리핀에 양보를 할 경우 그리스주둔 미군기지협상과
정에서도 그리스가 더 많은 돈을 요구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