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회복세지만… 현대·기아車, 중국서 여전히 고전

車 부품업체 대책 마련 나선 정부

올 판매 20% 늘어 60만대
2016년의 3분의 2 수준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이어진 판매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 일부를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하는 ‘고육지책’까지 검토할 정도다.

1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두 회사는 올 들어 7월까지 중국에서 60만1444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50만964대)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20.1% 늘었다. 하지만 사드 보복 이전 시기에 견주면 얘기가 달라진다.현대·기아차는 2015년 1~7월 89만7554대를 팔았다. 2016년 같은 기간 판매량은 91만9380대에 달했다. 2016년과 비교하면 올해 판매 실적은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드 보복 이전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란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판매 부진으로 떨어진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중국에서 생산하는 차량을 수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베이징 1~3공장, 창저우 4공장, 충칭 5공장, 쓰촨공장(상용차) 등을 합쳐 연 181만 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기아차의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옌청공장(연 89만 대)을 가동 중이다. 두 회사를 합친 중국 내 자동차 생산능력은 연 270만 대다. 하지만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114만5012대에 그쳤다.

현대·기아차는 올 연말께 중국 생산 차량의 수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지금까지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모델을 다른 나라에 판 적이 없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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