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간판’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 운용

지주사 투자 늘리겠다는 한국밸류

입력 2018-09-11 18:30:56 수정 2018-09-12 02:31:00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자산운용사의 '역발상 가치투자 2題'

이채원 대표,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 운용 방침 밝혀

재계 지배구조 개편 가속화
'저평가' 지주사株 가치 개선
"밸류에이션·배당 중시하는 투자심리 확산될 것"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간판’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 운용방향과 관련해 대주주 지분비율이 높은 지주회사 투자 비중을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의 지배구조 개선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저평가된 지주회사주들의 주가가 개선될 것이란 이유를 들었다.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대표

1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대표는 최근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 가입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 같은 운용방침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2분기 운용기간(4월18일~7월17일)에 한국밸류10년펀드는 6.05% 손실을 내 비교지수 수익률보다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며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일부 주식에 대한 투매가 부진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시장 환경은 가치주 투자에 유리한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조정기를 지나면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주던 투자심리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배당 등을 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보수적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2009~2010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이 주도하는 증시 강세 이후 나타난 가치주 장세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한국투자밸류10년펀드는 대주주 지분이 높은 지주사 투자 비율을 높이고 있다”며 “일감 몰아주기와 같은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면 중·장기적으로 투자 기회가 지주사에 몰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밸류10년펀드는 NICE그룹 지주사인 NICE(펀드 내 비중 6.18%) 메리츠금융지주(4.84%) 풍산홀딩스(3.43%) 등에 투자하고 있다.

요즘같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때 지주회사주는 소속 자회사들의 호재는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악재에는 민감하게 반응해 적정 가치에 비해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향이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대 그룹 내 주요 지주회사인 LG GS 한화의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은 각각 0.64배, 0.55배, 0.59배로 청산가치인 1배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밸류10년펀드가 보유 중인 지주회사 종목 중 NICE를 제외한 메리츠금융지주와 풍산홀딩스는 올 들어 하락률이 각각 19.86%, 24.67%에 달한다”며 “앞으로 시장 흐름이 바뀌어 이 대표의 전략이 먹힐지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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