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고려의 정궁이었던 개성 만월대(滿月臺) 공동 발굴조사를 다음달

남북, 만월대 공동발굴 다음달 2일 재개

입력 2018-09-11 18:39:43 수정 2018-09-12 03:06:43
씨름 세계유산 등재 등도 제안

남북이 공동 발굴 재개에 합의한 개성 만월대.


남북한이 고려의 정궁이었던 개성 만월대(滿月臺) 공동 발굴조사를 다음달 2일부터 재개한다.

문화재청은 11일 “문화재청과 남북역사학자협의회, 통일부가 지난 6일 개성에서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와 실무협의를 열고 오는 27일부터 3개월간 제8차 만월대 공동조사와 유적 보존사업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2일 남북한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착수식이 열린다.

개성 만월대는 400여 년간 고려 황제가 정무를 본 정궁으로, 자연 지형을 살려 독특하게 건물을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본래 송악산 남쪽 기슭의 궁궐 정전 앞 계단을 의미하지만 지금은 궁궐터를 통칭한다.

남북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만월대를 공동 발굴해 40여 동의 건물터와 축대 2곳, 대형 계단 2곳, 금속활자·청자·도자기 등 1만6500여 점의 유물을 발굴했다. 남북은 이번 조사를 통해 훼손이 심한 만월대 중심 건축군 서편의 축대 부분부터 발굴한 뒤 양측 전문가들이 보존·정비 방안을 논의해 축대 부분의 정비까지 사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남측은 이번 실무회의에서 씨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공동 등재, 평양 고구려 고분 공동발굴, 3·1 운동 100주년 남북 공동 유적조사와 학술회의, 겨레말 큰사전 공동 편찬도 북측에 제안했다. 북한은 2016년 씨름의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추진했으나 실패했으며, 남한이 등재를 신청한 씨름은 오는 11월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남북이 씨름을 공동 등재하면 세계유산, 세계기록유산을 통틀어 첫 사례가 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만월대 공동 발굴조사는 그동안 중단됐던 문화재 분야의 남북 교류 협력을 재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를 계기로 평양 고구려고분 공동조사 등으로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했다.

서화동 문화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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