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신제품의 디자인과 기능이 전작과 비교해 큰 차이가

"S펜 말고는 딱히"…갤노트9 찜하려다 갤노트8 택하는 소비자들

입력 2018-08-21 10:57:34 수정 2018-08-21 13: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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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9에 만족 못한 일부 소비층, 싼 노트8으로 눈 돌려
노트8·노트9 실구매가 수십만원 차이…만족감 높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과 갤럭시노트8.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신제품의 디자인과 기능이 전작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하면서 출시때보다 가격이 대폭 낮아진 구형 스마트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1일 휴대폰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노트9)은 전작인 갤럭시노트8(노트8)에 프리미엄 수요를 일부 뺏기는 모양새다. 노트9을 기다린 소비자들이 신제품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저렴한 전작을 찾고 있는 것이다.

20일 사전예약 판매를 마친 노트9은 경쟁 제품인 애플의 '아이폰9(가칭)', LG전자의 'V40 씽큐'가 2주 이상 늦게 시장에 나올 예정이어서 독주가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노트9을 사러 방문한 고객들이 노트8을 구매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조기 출시 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제 가격을 다 줄 만큼 매력적이지 않은 '꿩' 대신 저렴하면서 노트시리즈 고유의 특성을 지닌 '닭'을 택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는 게 유통점들의 설명이다.

서울 신도림에서 판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노트9의 사전예약이 시작되면서 신제품을 보기 위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그러나 실물을 직접 체험한 고객들 중 일부는 노트8을 구매하고 있다. 노트9에서 강조된 기능들이 크게 와닿지 않아서다"라고 말했다.

노트9의 최대 강점은 'S펜'이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 전과 뉴욕 언팩행사 당시 S펜의 기능 변화를 대대적으로 강조했다. S펜은 노트시리즈의 상징으로, 노트시리즈가 매니아층을 형성할 수 있었던 것도 다른 모델에선 경험할 수 없는 S펜 덕이었다. 삼성전자가 S펜이 힘을 준 이유다.

노트9 공개 이후 대다수 노트 시리즈 팬들은 S펜의 진화에 공감하고 있지만, 리모콘 기능 등을 불필요하게 받아들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전작보다 700mAh 커진 노트9의 배터리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여기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디자인도 한몫했다.

대다수 노트 시리즈 팬들은 S펜의 진화에 공감하고 있지만, 리모콘 기능 등을 불필요하게 받아들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소비자들이 노트8을 택하는 이유는 '저렴해진' 가격이다. S펜과 배터리의 진화보다 노트9과 노트8의 가격 차익을 택하고 있단 얘기다. 현재 노트9과 노트8의 실구매 가격차는 수십만원에 이른다. 통상적으로 신규 스마트폰 출시 전 전 모델은 출고가 인하 및 공시지원금 상향으로 실구매가격이 떨어져서다.

노트9의 출고가는 128GB와 512GB 모델이 각각 109만4500원, 135만3000원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는 요금제별로 6만5000∼23만7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준다. 여기에 유통점이 주는 추가 지원금(15%)을 받으면 각각 최저 82만2000원(128GB), 108만500(512GB)원에 살 수 있다.

노트8은 현재 오프라인 유통점에서 50~60만원대에 살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일제히 공시지원금을 올린 덕이다. SK텔레콤은 최근 6만원대 요금제 기준 노트8(64GB/256GB)의 공시지원금을 13만5000원에서 34만원으로 올렸다. 출고가가 99만8800원인 노트8(64GB)은 6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실 구매가가 65만8800원이다. 출고가가 109만4500원인 노트8(256GB)의 실구매가는 같은 기준으로 75만4500원이다.

KT는 노트8(64GB)를 구매할 경우 6만원대 요금제 기준 35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한다. 실제 구매가는 64만8800원이다. LG유플러스는 64GB, 256GB 두 모델 모두 35만8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준다. 추가지원금 5만3700원을 더하면 총 41만1700원이 제공된다. 고로 6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실제 구매가는 58만7100원(64GB)이다.

노트시리즈를 3대째 사용중인 이재익(40)씨는 "갤럭시노트FE를 사용중인데 노트 아닌 모델은 쓰기 싫어서 노트9과 노트8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막상 매장에서 노트9을 써보니 노트8과 별다른 차이를 체감할 수 없어서 저렴한 노트8을 구매하게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노트9은 13일부터 20일까지 사전예약 판매를 실시했다. 예약판매 성적은 상반기에 출시된 갤럭시S9 시리즈를 넘어섰으나 노트8엔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약 고객은 21일부터 신제품을 먼저 받아 개통할 수 있다. 노트9의 국내 정식 출시일은 24일이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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