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원… 입주 앞둔 '평택의 눈물'

올해 1만5000여 가구 '입주 폭탄'
분양가보다 낮춰도 거래 안돼
경기 평택시에서 입주를 한두 달 앞둔 신축 아파트 분양권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분양가보다 최대 4000만원 떨어진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7일 평택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입주에 들어간 세교동 ‘힐스테이트 평택 2차’ 전용면적 84㎡는 2억6000만~3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분양가 대비(3억170만~3억2400만원) 최대 4000만원 저렴한 매물부터 500만원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다양하다. 분양가 수준의 매물은 1443가구 중 한두 개 로열층뿐이다. 지난해 4분기 최대 마이너스 2000만원 프리미엄을 호가했지만 지금 하락폭이 더 커졌다.

같은 시기 입주한 죽백동의 ‘호반 베르디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인근 중개업소 창문엔 ‘마이너스 피 3480만원, 계약금 포기, 최저가’ 등의 매물장이 붙어 있다. 죽백동 A공인 관계자는 “잔금 연체 이자를 감당하기 힘들어하는 집주인들이 계약금을 포기하고 매물을 넘기려 한다”며 “평택 분양권 매물엔 70% 이상 ‘급매’ 또는 ‘초급매’ 딱지가 붙었다”고 설명했다.

평택시의 다른 동(洞)에 있는 새 아파트들도 마찬가지다. 대다수 신축 아파트가 3억원 안팎이다. 이달 입주를 시작하는 죽백동 ‘소사벌 더샵’은 플러스 피 500만~마이너스 피 2000만원 수준에 매물로 나와 있다. 5월부터 입주한 용이동의 ‘평택 비전2차 푸르지오’도 마이너스 피 500만~3000만원 매물이 대다수다.이처럼 분양권값이 떨어지는 것은 입주 물량이 단기간에 집중돼서다. 올해 평택시에는 1만5868가구가 입주한다. 내년에도 이와 비슷한 1만5676가구가 집들이할 예정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평택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8월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올 2월 -0.38%, 3월 -0.14%, 4월 -0.36%, 5월 -1.09% 등으로 낙폭이 커지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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