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광이'라던 필리핀 두테르테 "김정은은 내 우상"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 선언, 평화협정 추진 등에 합의한 남북정상회담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인식을 180도 바꿔놨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9일 "김정은은 나의 우상이 됐다"면서 "절묘한 행동으로 그는 이제 모든 사람의 영웅"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와 외신이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귀국하는 기자회견에서 "그에게 감명받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축하해주기 위해 언젠가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면서 "그는 처세에 능하고 똑똑하다.

그가 나를 친구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어 "그는 유쾌하고 정감 있으며 융통성이 있는 친구로 보인다"면서 "그가 그렇게 남아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필리핀의 '스트롱맨'(철권통치자 또는 독재자)으로 불리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김 위원장을 '전쟁으로 아시아를 파괴할 수 있는 미치광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위험한 장난감을 갖고 노는 바보', '개XX' 등 저속한 표현으로 김 위원장을 지칭하며 "그가 실수하면 극동이 불모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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