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기 분당신도시 이매동 매송사거리 앞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에선

덮개공원 기대감… 분당 아름마을 집값 '훨훨'

입력 2018-04-22 17:10:04 수정 2018-04-23 06:05:49
벌말~매송 내년2월 완공

고속도로 옆 소음·매연 사라져
아름마을 선경 84㎡ 10억 육박

이매·정자동과 '분당 대표' 경쟁

22일 경기 분당신도시 이매동 매송사거리 앞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에선 덮개공원(조감도) 공사가 한창이었다. 덮개공원은 도로를 방음터널로 감싸고 그 위에 흙을 덮어 만드는 공원이다. 총 길이 1.9㎞ 구간에서 인부들은 부지런히 토목작업 등을 하고 있었고, 크레인도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경부고속도로 서초구 구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앞 올림픽대로 등 추진한 사례는 많았지만, 실제 공사까지 진척된 건 이곳이 처음이다. 덮개공원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인근 분당 아름마을과 판교 삼평동 집값은 지역 내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아름마을 전용 84㎡ 10억원 육박

성남시는 2015년 7월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에 공원을 조성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매송~벌말사거리 1.9㎞ 구간에 방음터널을 설치하고 그 위에 서구형 산책공원인 ‘굿모닝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9년 2월까지 8만3000㎡ 규모 공원에 체육시설, 휴식공간 등을 설치한다.

완공일이 1년 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주변 집값은 분당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아름마을은 분당신도시 내에서 집값이 상대적으로 싼 곳 중 하나였다. 고속화도로 바로 옆이어서 소음과 매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서다. 지하철 역에서도 상대적으로 멀어 선호도에서 밀렸다.

그러나 덮개공원이 상황을 반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아름6단지 선경’ 전용 83㎡는 지난 2월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2월(6억5000만원) 대비 3억원 올랐다. ‘아름5단지 풍림’ 전용 75㎡도 1년 전(6억원)에 비해 2억9000만원 오른 8억9000만원에 지난 2월 손바뀜했다. 인근 L공인 관계자는 “선경 전용 41㎡는 108가구 중 나온 매물이 하나도 없다”며 “덮개공원뿐 아니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역 개설 재료도 있어 집주인들이 가격이 더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아름마을 집값은 분당신도시 내 인기 주거지역 집값을 속속 뛰어넘고 있다. 분당선 이매역 인근 ‘이매촌 청구’ 전용 84㎡는 지난해 2월 7억1200만원에 실거래됐다. 당시만 해도 아름6단지 선경 전용 83㎡(6억5000만원)보다 6000만원가량 높았다. 지금은 반대다. 올 2월 아름6단지 선경(9억5000만원)보다 5000만원가량 낮은 8억9900만원에 거래됐다. 이매촌은 지하철 분당선·경강선 이매역 역세권이어서 시세가 높은 편이었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1년 전만 해도 아름마을은 이매촌보다 저렴했다”며 “분당 집값이 오를 때 조금씩 뒤따라 오르던 곳이 분당 집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름마을 집값은 분당 집값을 견인하던 서현동·정자동·수내동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서현동 삼성한신 전용 84㎡는 2월 최고 9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덮개공원이 분당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에 서울 부산 등에서도 매수 문의가 적지 않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를 사이에 두고 아름마을과 마주 보고 있는 판교신도시 삼평동 봇들마을 1·2·4단지도 수혜를 보기는 마찬가지다. 이곳은 신분당선 판교역과 거리가 멀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곳이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바로 옆 도로에 덮개공원이 조성된다는 기대에 최근 1년간 최고 3억원 넘게 뛰었다”고 전했다.

◆대규모 녹지가 앞마당

덮개공원은 도로 소음과 매연을 줄여줄 전망이다. 또 그 위에 들어서는 대규모 녹지공간은 인근 주민의 휴식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로 끊어진 판교와 분당을 이어 서로 상대지역 지하철(신분당선 판교역·분당선 이매역)을 걸어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지금은 아름마을 주민이 판교역까지 걸어가려면 빙 돌아 벌말사거리나 매송사거리를 지나야 한다. 이매동 P공인 대표는 “덮개공원이 조성되면 주변 단지는 이매역, 판교역, GTX 역을 걸어다닐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단지로 거듭난다”고 말했다.

다만 공사 속도는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이었으나 2019년 2월로 연기됐다. 안전성 논란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성남시의회는 “거더공법은 붕괴사고 위험이 크다”며 “세계적으로 이 공법으로 공사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성남시청 교통도로국 관계자는 “거더공법은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는 공법이고 토목학회 등 전문가를 통해 안전성 검토를 끝냈다”고 반박했다. 덮개공원 사업 공정률은 25%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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