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9일 오후 9시41분 국내 최대 여성 의류 온라인 쇼핑몰 ‘

패션몰 '스타일난다', 佛 명품 로레알에 매각

입력 2018-04-10 02:25:31 수정 2018-04-10 09:28:45
마켓인사이트

기업가치 5000억 이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글로벌 명품기업에 안긴 '동대문 패션몰 신화'

색조화장품 강화 나선 로레알
中 인지도 1위 스타일난다에 꽂혀

김소희 대표, 매각 후 지분 30% 보유
브랜드 기획·디자인에 전념키로
▶마켓인사이트 4월9일 오후 9시41분

국내 최대 여성 의류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가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인 프랑스 로레알그룹 품에 안긴다. 김소희 난다 대표(35)는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산 옷을 인터넷에서 팔기 시작한 지 13년 만에 성공 신화를 썼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타일난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난다의 매각주관을 맡은 스위스계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는 로레알그룹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김 대표가 보유한 지분 100% 가운데 70%가량으로 알려졌다. 이 지분 매각 가격은 4000억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스타일난다의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글로벌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 지난해 말 지분을 매물로 내놨다.

로레알은 색조화장품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 내 색조화장품 인지도 1위인 스타일난다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일난다는 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와 인테리어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스피크 언더 보이스’ 등 자매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난다는 김 대표가 22세이던 2005년 창업한 1세대 패션 스타트업이다. 동대문시장에서 산 옷을 ‘섹시발랄’ ‘센 언니’ 등의 콘셉트로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높게 인터넷에서 팔아 돌풍을 일으켰다.

국내 영업에 주력하던 2011년까지만 해도 난다는 매출 339억원에 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회사였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 가요 등에 이어 ‘K패션’ ‘K뷰티’ 바람이 불면서 창업 9년 만인 2014년 매출 1151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2014년부터 MCM 라인프렌즈 아모레 등을 누르고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1위로 자리잡았다.

로레알그룹은 스타일난다의 화장품 브랜드인 3CE에 눈독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3CE의 화장품 사업은 스타일난다의 작년 상반기 매출 중 69%를 올려 패션 부문(27%)을 압도했다.

지난 1월22일 실시한 난다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는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10여 곳이 참여했다. 로레알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영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그룹, CVC캐피털 등이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됐다.

이 중 K뷰티가 세계 미용 트렌드를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다는 점을 인식한 로레알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섰다는 후문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스타일난다가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색조화장품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어 로레알이 보유한 글로벌 유통망과 결합하면 단기간에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909년 프랑스 파리 외곽의 클리시에서 모발염색약 회사로 출발한 로레알은 랑콤, 헬레나 루빈스타인, 조르지오 아르마니, 비오템, 키엘, 메이블린, 더바디샵 등 고가 명품에서 대중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34개의 글로벌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로 성장했다. 로레알 브랜드인 입생로랑과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최근 파운데이션 액체를 적신 스폰지 타입의 쿠션을 출시했다. K뷰티의 기술력을 시험 적용한 사례로 꼽힌다.

립스틱, 아이섀도, 블러셔 등 색조화장품에 강점을 가진 3CE는 로레알에 매력적인 매물이란 평가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로레알그룹 소속 브랜드의 인기 상품은 쿠션, 파운데이션, 스킨로션 등 주로 기초화장품”이라며 “여성들이 손쉽게 지갑을 여는 색조화장품 전문 브랜드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난다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78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소희 대표(사진)는 지분 매각 후 경영 총괄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긴 채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 브랜드 기획과 디자인에 전념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여전히 지분 약 30%를 보유한 난다의 주요 주주로 남는다.

정영효/민지혜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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