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새 TV를 얼마 전 236만원에 샀는데...지금 206만원에 파는 건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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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낮춘 '프리미엄 TV'…언제 사야할까

입력 2018-03-11 08:30:00 수정 2018-03-11 08:30:00
TV 가격, 이달 바닥치고 상승 전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 집 새 TV를 얼마 전 236만원에 샀는데...지금 206만원에 파는 건 뭐죠?"

뚝 떨어진 TV 가격을 두고 최근 국내 가격비교 사이트에는 소비자들의 불만 섞인 댓글이 적지 않다. TV 가격이 몇달 새 눈에 띄게 하락하면서 먼저 구매한 소비자들은 손해본 느낌에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TV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 다시 상승할지 모르는 일이어서 소비자들은 구매 시기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관련 업계는 TV 구매를 위한 최적의 시기를 언제로 보고 있을까.

11일 업계에 따르면 55인치 이상 중대형 TV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 55인치 QLED TV의 경우 지난해 300만원대였던 제품(삼성전자 시리즈Q QN55Q7FAMF) 가격이 171만원으로, 올해 2월 200만원대에 출시한 제품(삼성전자 시리즈Q QN55Q7FAMV)도 한달 새 180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LG전자 역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중심으로 제품 가격을 낮추는 모양새다.

TV 가격이 떨어지는 주된 원인은 LCD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에서 찾을 수 있다. LCD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지난해 BOE 등 중국 업체들이 LCD 디스플레이 공장을 가동하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어 제조사들의 프리미엄 전략 탓에 TV 수요 부진까지 맞물려 장기간 하락했다.

지난해 중순 220달러였던 55인치 UHD TV용 LCD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지난해 말 189달러로 낮아졌고 올해 3월들어 184달러까지 떨어졌다.



패널은 TV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TV 전체 가격에서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0%. TV 가격이 100만원이라면 패널 가격이 30만원 이상을 차지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패널 가격이 저렴한 만큼 TV 가격 할인 폭도 커진다. 물론 제조사들이 제품 가격을 낮추는 대신 이윤을 늘리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지만, 예년보다 수요가 적은 탓에 가격을 낮춰 판매를 늘리고 있다.

업계는 TV 제조사들이 쪼그라든 수요에도 패널 재고를 늘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의 신제품이 이달 출시되고 오는 5월 중국 노동절, 6월 러시아 월드컵, 8월 아시안게임이 예정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즉 제조사들이 신제품 출시로 생산량이 늘어난 가운데 전통적으로 TV 소비가 늘어나는 중국 노동절과 대규모 스포츠 행사에 대비해 재고를 확보한다는 것.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TV 제조사의 구매가 늘어나며 2분기 LCD 패널 가격이 점진적으로 안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서장은 “4월이면 패널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널 재고 확보와 TV 생산 일정 등을 감안하면 TV 제조 원가도 하반기엔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얘기다. 이는 곧 TV 가격 상승으로 연결된다.

일각에선 패널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중국 BOE가 가동을 시작한 10.5세대 LCD 공장의 공식 양산을 앞두고 있고, 대만 이노룩스도 올해부터 8.6세대 LCD 라인의 수율을 높여 본격 양산에 돌입하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노동절과 대형 스포츠 행사 등이 시작되는 5월을 앞두고 지난해 재고 소진과 신제품 판매 증진을 위해 TV 제조사들이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세울 수 있다”며 “1분기 말 TV 가격이 바닥을 찍은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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