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뚫지 못한 프랜차이즈 직상장… IPO 나선 백종원, 바늘구멍 통과할까

더본코리아, 주관사로 NH투자증권 선정
기업가치 3000억 안팎 추산
‘집밥 열풍’을 이끈 백종원 사장(사진)이 운영하는 외식업체 더본코리아가 주식시장 직상장에 도전한다.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사업 안정성과 성장성 측면이 문제가 돼 번번이 직상장에 고배를 마셔온 만큼 더본코리아가 높은 상장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최근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회사가 커지면서 투명성 강화를 위해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시점 등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더본코리아는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본가 빽다방 홍콩반점 등 국내외 30여 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1994년 원조쌈밥집 브랜드로 시작해 2000여 개 직영점·가맹점을 거느린 국내 대표 외식기업으로 성장했다. 2016년 매출은 1748억원, 영업이익은 197억원이었다. 백 사장의 지분율이 76.69%다.

업계에선 더본코리아가 300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한 증권사 IPO 전문가는 “일반 음식업 프랜차이즈의 경우 300~400개 점포를 확보하면 추가적인 성장이 어렵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라며 “새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해외 사업 투자를 늘렸다가 실패한 사례도 많아 거래소가 회사 내용을 까다롭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에 성공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로는 ‘맘스터치’로 알려진 해마로푸드서비스와 ‘신마포갈매기’를 운영하는 디딤, ‘미스터피자’ 판매업체 MP그룹이 있지만 모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등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시에 우회 입성했다. 지난해 2395억원의 매출과 1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2009억원, 디딤은 718억원이다. 상장을 추진 중인 프랜차이즈업체로는 ‘본죽’으로 알려진 본아이에프와 커피전문점 이디야커피, 생과일주스를 파는 쥬씨 등이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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