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상생안' 내놓은 다이소… 소상공인 매출 많은 제품 안 판다

담배·주류 등 취급 안 하기로
인근 상권 고려해 출점 제한
골목상권 침해 문제로 문구협동조합 등과 마찰을 빚은 다이소(대표 박정부·사진)가 소상공인 매출 비중이 높은 제품 판매를 지양하고 신규 매장 출점 시에는 지역상권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다이소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자율적인 상생실천방안을 발표했다. 더 구체적인 상생방안은 동반성장위원회, 한국학용문구협동조합 등과 협의를 통해 이른 시일 내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다이소는 담배 주류 종량제봉투 등 골목상권 매출 비중이 높은 제품은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신규 매장을 출점할 때는 인근 상권을 고려해 출점을 제한하거나 상생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이소와 골목상권 간 문제는 지난해부터 불거졌다. 다이소가 판매 중인 문구류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문구소매업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문구업계에서 나오면서다. 다이소 관계자는 “450여 개 다이소 가맹점 또한 소상공인으로 문구류와 식품 취급 제한을 강제하기는 어려움이 있다”며 “가맹점주와 주변 상권이 ‘윈윈’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문구업계가 제안한 상생방안인 묶음판매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묶음판매는 문구업계가 이전 대형마트와의 상생을 위해 제안했던 방안이다. 펜이나 풀 등을 대형마트에서는 낱개로 팔지 못하게 해 소량만 필요로 하는 소비자는 골목상권을 찾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다이소는 매장 내 가장 고가 상품 가격이 5000원으로 고정돼 있어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이소는 내년 부산에 문을 여는 대규모 물류센터 가동 등을 위해 올해 신규 직원 3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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