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실세' 최경환, 文정부 들어 현역의원으로 첫 구속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사진=한국경제 DB)
국가정보원으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4일 새벽 구속된 최경환(63)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얻은 '핵심 실세'로 꼽힌다. 그랬던 그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검찰에 가장 먼저 구속된 현역 의원이 됐다.

행정고시 22회 출신인 최 의원은 기재부의 전신인 경제기획원·재정경제원을 거쳐 1999년 예산청에서 관료 생활을 마쳤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옛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북 경산·청도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그는 같은 해 당 수도이전대책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으면서 당시 박근혜 당 대표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처음 대권에 도전했던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는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에는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2012년 박근혜 대선후보 비서실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 집권 여당 원내대표와 경제팀 수장을 지냈다.

검찰은 국정원이 최 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배경에 그가 경제부총리로서 지녔던 예산편성권뿐 아니라 당시 여권 '실세'로서 동료 의원들의 예산안 처리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점이 작용했다고 의심한다. 최 의원이 국정원 측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활비 상납 및 증액을 요구한 정황도 일부 파악했다. 박 전 대통령을 최정점으로 둔 국정원 특활비 유용 의혹에도 깊이 연루됐을 것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최 의원은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와 함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대기하던 서울구치소에 그대로 수용됐다. 그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 인턴직원을 채용하라고 압박한 혐의로도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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