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 만에 전화기 든 북한

"평창 대표단 파견 남측과 연계"
우리 측 연락관이 3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에서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북측과 통화하고 있다. 남북 연락채널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1년11개월 만에 복구됐다. 통일부 제공
남북한이 3일 판문점에 설치된 전화로 통화하고 팩스 가동 여부를 확인했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가동 중단 이후 끊겼던 남북 연락채널이 1년11개월 만에 복구됐다. 우리 정부가 고위급회담을 제안한 지 하루 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20분간 북한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통신선 점검 등 상호 접촉을 했다”고 말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연락망 복원의 의미가 크다”며 “상시 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북한은 지난 2일 우리 정부가 고위급회담을 제안한 지 24시간 만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판문점 연락채널을 재개통하겠다고 화답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이선권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김 위원장의 위임에 따른 발표”라며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해 (남북)회담 개최와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때 연계하도록 북남 사이에 판문점 연락 통로 개통을 지시하셨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지지환영하고 2일 첫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는 것을 보고받으시고, 그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환영의 뜻을 표명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제의한 고위급회담의 수락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인설/이미아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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