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소통·타협 절실"…김주영 "노동자는 하인·머슴 아냐" 국내 정·관

노동계 대표 참석한 재계 신년인사회… 동반성장 '한목소리'

입력 2018-01-03 17:25:44 수정 2018-01-03 17:25:44
박용만 "소통·타협 절실"…김주영 "노동자는 하인·머슴 아냐"

국내 정·관·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화두는 '동반성장'이었다.

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특히 노동계 대표가 모처럼 참석해 새 정부 출범 이후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하게 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통령이 오지 않은 데다 전날 청와대에서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인사회가 열린 탓에 5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불참해 다소 썰렁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먼저 연단에 오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사회 갈등을 염두에 둔 듯 "이슈에 따라 듣기 거북하거나 불리하다고 해서 필요한 변화를 막거나 상대방 이야기를 무조건 대립으로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구성원들 간 신뢰를 단단히 하고, 그 토대 위에서 우리가 소통하고 타협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는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기업들의 경영부담이 늘어날 것을 정부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노동자의 저임금과 과로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라면서 노사 양측의 현실을 함께 감안한 정책을 약속했다.

노동계 대표로 참석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제가 지난 2003년부터 여기에 초청받았는데 15년만에 왔다.

그만큼 (경제계와 노동계가) 거리가 멀었던 게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경영계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이 성장했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산업화와 압축성장에는 노동자가 있었다"면서 "이제 노동자들이 산업재해 없는 일터에서 마음 놓고 일하고 그 대가를 정당하게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노동자들을 옛날 방식으로 하인이나 머슴으로 보지 않고 민주화 시대에 맞는 노사관계가 정립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노동자 대표가 참석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특히 연단에 올라 인사말까지 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대한상의의 설명이다.

이날 인사회에는 주요 그룹 대표로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차 사장, 김준 SK 이노베이션 사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황각규 롯데 지주 대표, 손경식 CJ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진행 사장은 올해 중국 시장 전략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작년에 정말 많이 어려웠다.

그러니 올해는 죽기 살기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실적 개선의 의지를 다졌다.

손경식 회장과 권오준 회장 등도 올해 전반적인 경기 전망과 관련,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짧게 답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반적으로는 올해가 작년보다 전망이 괜찮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위험 요인이 있기 때문에 잘 관리해서 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3당 대표도 나란히 참석해 재계와 노동계에 대해 동시에 '구애 경쟁'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함께 손님을 맞고 있는데 두 분께 박수를 보내달라"고 격려했으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우리 당은 '기업에 자유를, 서민에 기회를'이라는 목표로 새해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행사 시작 전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아 기업인들과 덕담을 나눈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국가주의적 시각을 버리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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