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점심 메뉴에서부터 연말 모임 장소, 주말
[장경영의 재무설계 가이드]

기대수익률·손실위험 등 점수화… 금융상품 '합리적 투자' 이끈다

입력 2017-12-12 16:38:16 수정 2017-12-12 16:38:16
<46> 금융투자상품 선택 방법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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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점심 메뉴에서부터 연말 모임 장소, 주말에 볼 영화, 친구에게 줄 선물까지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 한다. 가성비를 고려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하지만 매번 그럴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주어진 문제를 단순화해서 처리하는 행동법칙을 일컫는 ‘휴리스틱’을 사용한다. 우리말로는 쉬운 방법, 간편법, 어림셈 등으로 표현된다.

여러 휴리스틱 가운데 선택의 순간 자주 사용되는 것이 ‘만족법 휴리스틱’과 ‘사전편찬식 휴리스틱’이다. 만족법 휴리스틱은 선택에 필요한 모든 기준에서 최저 수준을 넘는 최초의 대안을 고르는 것이다. 남자 친구를 고를 때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몇 가지 기준이 모두 최저 수준을 넘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과 사귀는 식이다. 사전편찬식 휴리스틱은 과거 전화번호부가 가나다순이라는 한 가지 기준으로 만들어졌던 것처럼 자신이 가장 중요시하는 한 가지 기준으로 선택하는 방법이다. 어떤 물건을 살 때 가격이나 기능 상관없이 디자인이 예쁘면 무조건 사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금융투자 상품도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대상이다. 문제는 다른 대상과 달리 금융투자 상품은 많은 사람이 낯설어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아예 타인에게 선택을 맡기기도 한다. 은행 창구 직원이 추천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게 대표적이다. 어쨌든 (자신보다는) 전문가인 사람이 추천하는 것이니 나쁘진 않겠지라는 생각에 선택권을 넘긴다. 그러나 인생 100세 시대다. 오랜 기간 자산을 관리해야 하고 투자 결정을 해야 한다. 언제까지 타인에 의존해 투자 의사결정을 할 것인가. 필수적인 금융 투자 지식을 하나씩 쌓아가자.

이런 지식을 바탕으로 간편한 방법인 휴리스틱이 아니라, 좀 더 신중한 선택방법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심리학에서 출발해 경영학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피시바인 모델’이 그런 방법이다. 피시바인 모델은 여러 가지 선택의 기준을 고려할 때 어떤 기준에서 부족한 것을 다른 기준에서 보완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의미로 보완적 의사결정 방법으로 통한다.

피시바인 모델을 이용한 선택은 3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그 선택에서 기준으로 사용할 속성들이 무엇인지 정하고, 자신이 각 속성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점수(+1점:약간 중요하다, +2점:중요하다, +3점:매우 중요하다)로 표시한다. 이를 속성중요도라고 한다. 이어서 선택 대안별로 각 속성에 대해 얼마나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점수(-3점:전혀 좋지 않다~+3점:매우 좋다)로 나타내는 속성평가점수를 매긴다. 마지막으로 속성별 속성중요도와 선택 대안별 속성평가점수를 곱한 뒤, 그 점수를 모두 합한다. 이것이 해당 선택 대안에 대한 자신의 태도 점수다. 태도 점수가 높을수록 그 대안이 자신의 선택 대상으로 적합하다는 의미다.

이제 피시바인 모델을 금융투자상품 선택에 적용해보자. 이 선택에서 사용할 기준(속성)으로 기대수익률, 원금손실위험, 관리의 수월함 정도, 비용(수수료 보수)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관리의 수월함 정도’는 돈을 투자할 구체적인 상품을 고르고, 투자를 실행하고, 투자 수익률을 확인하고, 현금화하고, 재투자하는 것 등이 포함된 개념이다. 한마디로 투자와 관련해서 얼마나 신경을 쓰고 시간을 들여야 하느냐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속성중요도를 기대수익률 +3점, 원금손실위험 +2점, 관리의 수월함 정도 +2점, 비용 +1점으로 정했다면, 이 사람은 수익률을 위험보다 우선시하며, 관리의 수월함을 중요시하고, 비용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중요도를 낮게 생각하는 성향이다. 이 사람이 대표적 금융투자상품인 주식형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해 속성평가점수를 매겨 상품별 태도 점수가 주식형펀드 +5점, ETF +10점, ELS +2점으로 계산됐다면 ETF를 투자 대상으로 최종 선택하면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각 상품에 속성평가점수를 제대로 매기려면 해당 상품의 속성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선 기초적인 금융상품 지식을 어느 정도 갖고 있어야 한다.

개인마다 속성중요도와 속성평가점수에 대한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반영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자신이 선호하는 금융투자상품이 무엇인지 피시바인 모델을 이용해 알아보자.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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