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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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국내 양대 경매사의 낙찰 총액이 작년에 비해 60% 가까이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미술시장도 당분간 '침체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가 20일 공개한 '2023년 1분기 미술시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1분기 낙찰 총액은 약 253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약 58% 줄어들었다.

판매 작품 수와 낙찰률 역시 감소했다. 양대 경매사가 지난해 1분기 판매한 작품은 782점이었지만, 올해는 513점에 그쳤다. 전체 대비 낙찰률도 같은 기간 82.6%에서 67.3%으로 줄었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해 그동안 낮은 금리로 쉽게 자금을 융통해 미술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마감됐다"고 분석했다.

센터는 당분간 이같은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미술 시장은 조정기에 접어들었고, 앞으로 더 안 좋아질 것"이라며 "몇몇 작가들에 의해 주도된 약한 상승치나 어느 한 작가의 이례적인 경매기록만으로 미술시장이 괜찮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미술·한국화는 시장 확대의 가능성이 보인다고 센터는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열린 9번의 메이저 경매 출품작 중 절반 이상(67%)이 고미술 및 한국화였다. 평균 낙찰률은 69.8%로 서양화(67.9%)보다 높았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관계자는 "조선시대 회화와 근대 한국화 시장이 매우 저조하다는 평가와 달리, 실제로는 이들 작품에 대한 수요가 굳건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고미술·한국화의 잠재적인 가치와 시장 확대의 가능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