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런은 자기공명영상(MRI)을 바탕으로 파킨슨병에 대한 진행단계 등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의 미국 특허를 등록했다고 15일 밝혔다.

MRI를 통해 파킨슨병을 진단하고, 진행단계를 정량화하는 기술은 세계적으로 없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방사선동위원소를 활용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해외에서는 'DaTscan'이나 단일광자단층촬영(SPECT)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인체에 유해하고 가격 부담이 높다고 했다. 또 기존 방식으로는 파킨슨병 진행단계의 정확한 구분 및 정량화가 불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휴런이 개발한 파킨슨 진단 인공지능(AI) 기술은 MRI를 기반으로 한다. MRI의 장점은 PET이나 DaTscan에 비해 가격이 낮고, 방사선 피폭이 없다는 것이다. 뉴로멜라닌 물질이 쌓이는 영역에 대한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기존 PET으로 확인이 불가능했던 병의 진행단계나 환자의 연령 대비 파킨슨 병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

뉴로멜라닌은 색소의 일종으로, 도파민이 분비될 때 만들어져 신경세포 안에 축적된다. 뉴로멜라닌은 파킨슨병 등 신경세포 소실 시 함께 사라지는 특징이 있어, 파킨슨병의 진단 및 진행단계의 계량화에 활용될 수 있다고 휴런 측은 설명했다.

휴런은 치매와 파킨슨병 등의 진단기술을 신약개발의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및 동반진단제로 기술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미국 및 유럽 종합병원을 통해 성능 및 안정성에 대한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글로벌 제약사와 접촉해 본격적인 사업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동훈 휴런 대표는 "이번 뉴로멜라닌 기반 진단기술을 포함해, 연말까지 총 17건의 해외 특허를 등록할 계획"이라며 "해외 특허 17건은 국내 경쟁사는 물론, 비즈에이아이와 같은 선도기업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