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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창의 정치세계] 위기의 안철수, 지지율이 하락하는 세가지 이유

입력 2017-04-21 15:10:02 | 수정 2017-04-21 15: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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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18일 앞두고 ‘문재인 대세론’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주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오차범위 안쪽으로 바짝 추격하거나 일부 조사에서 역전을 이뤘던 것과는 달리, 이번 주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대체로 10%포인트 안팎의 비교적 큰 격차로 안 후보를 앞서는 양상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위기를 맞으며 반등이냐, 추락이냐의 기로에 섰다.

한국갤럽이 2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1004명 대상, 18~20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후보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오른 41%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40%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안 후보는 한 주 사이 7%포인트 하락한 3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적극적 투표 의향자’로 대상을 한정하면 문 후보 43%대 안 후보 30%로 격차가 더 벌어진다. 최근 다른 여론조사도 비슷한 흐름이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8,19일 10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도 문 후보의 지지율은 40.0%로 안 후보(30.1%)에 크게 앞섰다.

지역별로는 호남과 영남에서 동시에 안 후보의 지지율이 가라앉으면서, 문 후보가 대구·경북(TK) 지역까지 포함해 전 지역에서 1위를 달렸다.

우선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는 지난주(문 후보 47%, 안 후보 36%) 보다 이번주에 격차(51%대 35%)가 벌어졌다. TK에서는 지난주 안 후보가 48%로 문 후보(25%)를 압도했지만 이번주는 문 후보가 되레 1%포인트(24%대 23%)로 역전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TK지역 지지율은 지난주 8%에서 이번주 26%까지 급상승하면서 1위로 올라섰다.

안 후보의 지지율 급락은 대체로 세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우선 중도·보수세력에 안정적 이미지를 확고히 심어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 급등의 가장 큰 동력은 “문 후보보다는 안 후보가 안정적”이라는 이미지와 기대감이었다. 안 후보는 이런 중도·보수의 기대감을 채워주지 못했다. ‘보좌진 상대 갑질’ 논란과 ‘김미경 교수 특혜채용’ 의혹, ‘단설 유치원 신설 자제’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안정적 이미지가 흔들렸다. 중요한 변곡점이었던 1, 2차 TV토론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중도층과 보수층에서 지지율이 각각 6%포인트와 3%포인트 빠진 것과 50대에서 지지율이 11%하락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오히려 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 중 하나가 준비된 대통령 등 안정적 이미지였다.

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커지면서 안 후보 지지층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어차피 안 후보 지지세력은 연합군이다. 특히 보수층이 안 후보를 지지하는 매개는 반문재인 정서와 당선 가능성이다. 당연히 표의 결집력이 떨어진다. 어차피 안 후보는 보수층엔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기 위한 차악의 선택이다. 안 후보 지지의 동력이었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중도 보수층의 이탈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주 지지율 1위였던 TK에서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3위로 밀린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안 후보가 확실한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는 사이 홍 후보가 보수 결집을 시도한 게 먹혔다는 관측도 있다. 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면 보수층 이탈은 심화할 개연성도 없지않다.

안 후보의 어정쩡한 스탠스가 진보표는 날리고 보수표는 더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안 후보는 진보표와 보수표를 동시에 추구하면서 보수와 진보 사이서 ‘외줄타기’를 하는 형국이다. 안 후보가 나름 보수 색깔을 강화하면서 호남과 20, 30대 지지율을 까먹었다. 지난 주에 비해 20대는 6%포인트, 30대 3%포인트 하락했다. 호남에서도 지난 주 11%포인트 차이를 보였던 문 후보와의 격차가 이번주에 16%(문 후보 51% , 안 후보 35%)로 벌어졌다.

거꾸로 문 후보 지지층은 결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가 주적 논란 등으로 수세에 몰리면서 진보세력이 뭉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강세를 보여온 20대와 호남, 진보층에서 지지율 격차를 벌린 것으로 나타난 게 이를 뒷받침한다.

이재창 정치선임기자 lee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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